자동차용품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자동차 보급률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용품시장이 덩달아 확대되고 있다.

이에따라 대기업들이 황금시장을 놓치지 않기위해 뛰어들고 있고 대형
유통망도 생겨나고 있다.

일본등 해외 용품업체들도 국내시장 진출채비를 거의 마무리한 상태이다.

국내 자동차용품시장규모는 최근 몇년간 해마다 10%이상 성장, 올해
1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2000년께는 2조원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용품시장의 확대는 시장구도를 바꿔놓고 있다.

중소.영세업체 중심의 시장에서 대기업 및 대형 전문메이커 주도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다.

현대 기아등 자동차메이커들이 용품사업을 본격화하고 있고 한라그룹
계열의 마이스터는 만도플라자의 확충과 제품 다양화로 이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 유공 태평양등도 가세하고 있다.

현대의 용품판매실적은 아직 미미하나 기아는 용품시장에 본격 참여한지
1년여만에 7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다른 자동차메이커들도 마진율이 높아 짭짤한 수익을 올릴수 있는 용품
사업에 참여키 위해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계측.통신기기 전문업체인 흥창물산은 자동차용품사업에 새로 참여,
자동차유리의 치장정도를 판별하는 가시광선투과율 측정기와 배기가스
측정장비를 개발하고 이달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 엔진시뮬레이션장비 양방향 시동경보기등 10여개의
신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주유전문업체인 흥국상사도 용품사업에 뛰어들어 전국 100여개
직영주유소에 간이 용품매장을 설치 운영해 이부문에서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생활용품 전문업체인 옥시는 지난달 자동차용품업체인 상아앤드참을
인수, 용품사업에 참여했다.

상아앤드참은 자동차용 광택제 공기청정기등 80여종을 생산, 연간
1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소기업.

옥시는 유통망을 확충하고 신제품개발 투자를 확대해 용품부문에서 3년내
5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동아제약 일양약품 중외제약등 제약사들도 엔진코팅제 공기청정기등을
내놓으며 이미 판매전을 펼치고 있다.

대형 업체들은 중소업체와는 달리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춘데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광고를 꾸준히 하고 있어 시장셰어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대형 용품체인점이 확대되는 것도 새로운 풍경이다.

한라그룹 계열의 판매전문회사인 마이스터는 만도플라자를 통해
지난해부터 용품사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 200여개의 용품체인점을 두고 있으며 내년까지 체인점을 2배이상
늘릴 계획이다.

올해 전체매출 1,000억원중 45%정도가 용품부문에서 발생할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자동차용 화학제품 생산업체인 금오양행은 지난 7월 청주 인근에 회원제
할인점체인 "카인트클럽" 1호점을 개설했다.

이점포는 대지 1,000여평 판매장 300평 규모로 타이어 휠등 부품에서부터
소모품 액세서리 경정비용품등 3,200여가지의 제품을 팔고 있다.

가격도 일반 자동차용품 유통점에 비해 30%정도 싸다.

서울 인천등 대도시에는 4,000~5,000여종의 다양한 제품을 갖춘 초대형
용품매장 혹은 체인점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기존 중소 용품업체들로서는 대기업 못지않게 두려운 존재가 외국
업체들이다.

이미 수입용품이 국내시장을 조금씩 잠식해가는 가운데 상당수 외국업체가
직접 진출채비를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세계최고 수준의 용품산업을 자랑하는 일본의 용품기업은
국내업계에 가공할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오토박스 도쿄엔젤 옐로햇등 대형 용품업체들의 브랜드는 국내에도 꽤
알려져 있을 정도로 선호도가 높다.

이들업체는 현재 국내의 수입선다변화정책으로 인해 직접진출을 못하게
되자 심천등 중국내 일부 도시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수입선다변화정책이 풀릴 경우 직공급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모모 몽블랑등 유럽 굴지의 용품업체들은 한국지사나 총판을 통해 이미
판매에 열중하고 있다.

썬루프 휠 머플러등 일부품목에선 상당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국내용품시장의 기반이 취약한 현상황에서 일본업체들이
직판에 나서게 되면 1년내 시장점유율이 50%에 이를 것으로 본다"며 향후
시장전개 양상에 대해 큰 우려를 표명했다.

<문병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