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한국, 해외M&A시장 '큰손' 부상 .. 인수제의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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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들의 해외 M&A(기업인수합병)가 크게 늘어나면서 외국 정부 및
기업들로부터 ''우리회사를 사달라''는 인수제의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조선 기계업종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외국의
대형업체 10여개사가 우리기업에 인수해줄 것을 요청해와 현대 삼성 LG
대우 등 관련그룹들이 타당성조사를 벌이거나 구체적인 인수협상에 나섰다.
이처럼 외국기업의 인수제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삼성의 AST, LG의
제니스, 현대의 맥스터, 대우의 톰슨 인수등으로 우리기업이 국제 M&A시장
에서 새로운 큰손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수제의는 동유럽 CIS(독립국가연합) 중남미 등지에서 주로 들어오고
있으며 업종별로는 해외진출이 활발한 자동차와 조선 기계관련업체가 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의 경우 동유럽 3대 자동차메이커중 하나인 세르비아 몬테네그로(구
유고연방)의 자스타바사가 최근 현대 대우등 국내 자동차업체에 인수요청을
해왔다.
루마니아의 다치아사와 ARO, 러시아의 AZLK와 GAZ 등은 지분참여및 경영권
매각을 제의해와 업계의 관심대상이 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정세영명예회장과 박병재사장이 최근 러시아 AZLK를 둘러본
것이나 대우자동차 김태구회장이 자스타바사를 방문한 것도 이같은 인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선업계에는 독일 최대조선소인 브레머 불칸사와 브라질의 IVI사, 폴란드
의 그다니스크조선소, 베트남의 비나신조선소 등으로부터 인수및 지분참여
제의가 들어왔다.
루마니아의 농기계업체인 트락토룰사와 라트비아의 철도차량 제조업체인
RIGA도 국내 관련업체를 대상으로 회사매각을 위한 세일즈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네덜란드의 항공기제조업체인 포커사도 한국기업이 인수해 주길
희망하며 삼성그룹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중이다.
기업관계자는 이와관련, "외국으로부터 기업인수 요청이 늘고있는 것은
우리기업들이 최근 외국기업 M&A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다 그동안 외국의
부실기업을 회생시키는데 남다른 능력을 보여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인수요청을 해온 기업의 대부분이 심각한 자금난으로
파산 위기에 몰려 있거나 가동중단상태인 업체이긴 하나 설비가 제대로
보존돼 있고 기술수준도 높은 편이어서 국내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업체가 많다"고 말했다.
<김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8일자).
기업들로부터 ''우리회사를 사달라''는 인수제의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조선 기계업종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외국의
대형업체 10여개사가 우리기업에 인수해줄 것을 요청해와 현대 삼성 LG
대우 등 관련그룹들이 타당성조사를 벌이거나 구체적인 인수협상에 나섰다.
이처럼 외국기업의 인수제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삼성의 AST, LG의
제니스, 현대의 맥스터, 대우의 톰슨 인수등으로 우리기업이 국제 M&A시장
에서 새로운 큰손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수제의는 동유럽 CIS(독립국가연합) 중남미 등지에서 주로 들어오고
있으며 업종별로는 해외진출이 활발한 자동차와 조선 기계관련업체가 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의 경우 동유럽 3대 자동차메이커중 하나인 세르비아 몬테네그로(구
유고연방)의 자스타바사가 최근 현대 대우등 국내 자동차업체에 인수요청을
해왔다.
루마니아의 다치아사와 ARO, 러시아의 AZLK와 GAZ 등은 지분참여및 경영권
매각을 제의해와 업계의 관심대상이 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정세영명예회장과 박병재사장이 최근 러시아 AZLK를 둘러본
것이나 대우자동차 김태구회장이 자스타바사를 방문한 것도 이같은 인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선업계에는 독일 최대조선소인 브레머 불칸사와 브라질의 IVI사, 폴란드
의 그다니스크조선소, 베트남의 비나신조선소 등으로부터 인수및 지분참여
제의가 들어왔다.
루마니아의 농기계업체인 트락토룰사와 라트비아의 철도차량 제조업체인
RIGA도 국내 관련업체를 대상으로 회사매각을 위한 세일즈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네덜란드의 항공기제조업체인 포커사도 한국기업이 인수해 주길
희망하며 삼성그룹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중이다.
기업관계자는 이와관련, "외국으로부터 기업인수 요청이 늘고있는 것은
우리기업들이 최근 외국기업 M&A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다 그동안 외국의
부실기업을 회생시키는데 남다른 능력을 보여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인수요청을 해온 기업의 대부분이 심각한 자금난으로
파산 위기에 몰려 있거나 가동중단상태인 업체이긴 하나 설비가 제대로
보존돼 있고 기술수준도 높은 편이어서 국내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업체가 많다"고 말했다.
<김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