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들에게 11월은 1년 열두달중 가장 썰렁한 달이다.

보너스도 없고 날은 갑작스레 추워지고 더구나 일요일외에는 "빨간날"
하나 없기 때문이다.

어쩌다 다가오는 공휴일에 목을 매고 사는 직장인들에게 공휴일에 대한
설문을 벌여봤다.

"만약에 공휴일이 하루 더 생긴다면 어느날이 좋을까"

미원그룹사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한글날"이 전체에서
가장많은 32%의 지지를 얻었다.

이는 한글날이 몇해 전까지만해도 휴일이었는데다 한글이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는 점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많이 나온 답은 31%의 지지를 얻은 어버이날이었다.

우리의 전통적인 효사상이 아직도 스러지지 않았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다음으로는 국군의 날과 근로자의 날, 6.25사변일등이 비슷비슷하게
꼽혔다.

두번째로 "현대적인 시설물중 훗날 국보로 지정할 만한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를 물어보았다.

가장 많은 대답을 차지한 곳은 바로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으로 18%의
사원이 표를 던졌다.

다음으로 청와대가 9%,63빌딩이 6%,예술의전당과 성수대교가 각 4%,
한강철교가 3%등 다양한 대답들이 나왔다.

< 권수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