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교보 등 생명보험사들이 11월들어 주식 순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다.

18일 증권거래소는 11월중(1~16일) 보험사들은 557억원어치 주식을 사고
424억원어치를 팔아 133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주중(11~16일) 순매수는 153억원을 기록, 11월 첫째주중(4~9일)
순매수 규모(27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보험사들은 지난 10월중에 877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11월초(1~2일)에도
47억원어치를 내다 팔았었다.

유병득 삼성생명 주식운용부장은 이와 관련, "주가가 바닥권에 있다는 판단
아래 주식매수에 나서 11월중에 약 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며 "실적이
좋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낮아 저평가되고 있는 종목들을 중심
으로 매수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항원 교보생명 이사도 "주가가 많이 떨어져 매도를 자제하고 매수규모를
점차 늘리고 있다"며 "오는 12월초까지 200억~300억원정도를 주식매입에
투입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심종목과 관련, "저가주중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와 관련된 건설주
와 대우그룹관련주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사들이 11월들어 주식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은 주가가 바닥권에 진입,
상승 반전을 앞두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10월중 증시를 주도한 것은 일반과 외국인이었으나
11월 들어선 일반투자자의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며 "기관투자가들이 증시
주도의 바톤을 넘겨 받아야 하는 시기에 보험사들이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것은 시장전반에 매우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