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균 <연합기계할부금융 사장>

세계는 엄청나게 변화하고 있다.

변화와 발전이 그양과 질과 속도에 있어서 놀라움을 넘어서 무서울
지경이다.

오늘날 10년의 변화는 과거100년의 변화를 능가하고도 남는다.

향후에 어떤 변화가 얼마만한 속도로 진행될지 가공스럽다.

하늘에 떠있는 달은 우리 선조들에게 시와 노래와 공상의 세계였다.

그러나 정작 지난69년에 미국의 Amstrong 과 애듈린이 우주선 Apollp호를
타고 3일간 날아가서 달에 도착한 결과,계수나무는 커녕 토끼 한마리도 없는
큰 땅덩어리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깃발만 꽂아 놓고 흙과 돌을 채집,지구로 돌아왔다.

나중에 우주관광이용시대가 되면 달의 영토소유권을 그 깃발이 입증해주게
될지 모를 일이다.

컴퓨터의 발달에 따른 오늘날의 정서화사회의 변화는 하루하루가 놀라울
지경이다.

모든 입출력등을 빛으로 처리하는 광컴포터, 인간두뇌의 구조아 기능을
갖는 사이버네틱컴퓨터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생명공학의 발달역시 예측하기 힘든 변화를 낳을 것이다.

인간 생명 비밀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노력으로 살아 있는 물고기를 냉동
시켰다가 풀어놓으면 다시 살수 있는 것처럼 살아있는 인간을 냉동시켰다가
몇10년 몇100년후에 냉동실에서 꺼내는 기술의 개발될지도 모른다.

그럴경우 나이를 몇살이라고 해야할지, 촌수와 항렬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곤란한 사람이 또 그런 인생살이의 모습이 보편화 될 것이다.

상상만해도 웃지도 울지도 못할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결국 인류는 스스로 개발한 살상무기에 의해, 승자도 패자도 함께 멸종해
버릴수 있다는 공포감, 더 편하고 더 행복한 삶을 추구하느라 무한으로
달리다가 환경을 파괴하고 지구를 오염시켜 자멸을 초래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등에 떨어야 할 날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특히 새명공학의 "장난"에 의한 생명 존엄성의 파괴등 실로 가공할
가치상실의 말세가 다가오는 느낌이다.

그래서 인류는 자구 노력으로 반.개발, 반.발전의 자성적 처방에
부심하고 있다.

예컨대 START(핵무기감축조약), 지구환경보를 위한 리우선언 등이
그 것이다.

필자는 이 기회에 인류의 궁극적 목표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무기의 확대개발을 중지한 것처럼 광범위한 처분(정치 경제 과학 교육
기술등)에 걸쳐 어느 수준이상의 연구 개발 경쟁을 자제 중단할 것으로
UN이름으로 선언하자고 제안해보고 싶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