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석유협회와 에너지경제연구원이 18일 열기로 했던 석유세미나를
돌연 취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

이 세미나는 에경연이 올초 석유협회로부터 용역을 받아 연구한 국내
석유산업의 발전전략을 최종 보고하는 자리여서 보고내용이 주목됐던
세미나.

업계에선 이에 대해 에경연 보고서가 정유업계를 자극하는 내용을
담았다가 업계 사장단의 강한 반발을 샀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퍼져있는
상태.

실제로 에경연은 지난 11일 연구보고 최종브리핑 석상에서 유가전면
자유화의 보완조치로 시민단체와 소비자단체가 참여하는 "민간가격감시기구"
설립을 제안했다가 정유5사 사장들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았다는 후문.

"새로운 통제책을 마련한 게 용역 보고서의 전부냐"는 비난이 쏟아져
예정됐던 만찬이 취소될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했다고.

에경연이 부랴부랴 일부 내용을 수정했지만 석유협회는 "8,500만원이나
들인 보람이 없다"며 세미나를 취소.

업계 관계자는 "유가전면자유화를 한달 반 여 앞두고 정부와 업계간
신경전이 계속 되고 있는 것"이라고 한마디.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