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부터 경기도 시화공단내 자동화센터에서 열린 ''제1회 중소기업
기술박람회''가 18일 성황리에 폐막됐다.

한국경제신문사와 중진공이 주최하고 중소기업청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치러진 종합기술지원행사로 극심한 기술난에 시달려온
중소기업들에 큰 힘과 희망을 안겨줬다.

125개 대학 연구소 지도기관이 참가, 기술과 인력 자금 등 기술개발과
관련된 중소기업의 ''총체적 애로해소''와 함께 기술지도 시험분석 등 종합
기술지원 업무를 동시에 수행함으로써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산/학/연''의 한마당 대축제로 승화된 것.

또한 규모가 영세해 기술개발에 엄두를 낼수 없는 중소기업이라도 ''기술
지원의 장''을 마련해 준다면 얼마든지 적극적으로 기술개발에 나선다는
사실을 확인한 행사였다.

행사장이 외진 곳임에도 불구, 10만명에 가까운 중소기업인들이 찾은 것은
이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중소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가 중소기업의 기술개발난 해소에 큰 역할
을 했으며 ''기술한국''의 미래를 밝게 한 획기적인 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이뤄진 기술이전 상담건수는 총 2천5백건.

이중 한국기계연구원의 "이산화탄소 레이저용접기술"등 약 2백50건은
중소기업에 기술이전협약이 성사됐다.

박람회기간이 끝난후에도 기술이전협약은 계속 이뤄지게되며 이에 따른
개발비용은 중소기업기술혁신개발자금(3백억원책정)에서 무상으로 지원된다.

<>."기술애로클리닉"에서는 ISO9000/14000, 현장애로기술, 국제규격획득등
약 2천건의 기술애로에 대한 상담이 이뤄졌다.

"원단의 방향제첨가기술"등 7건은 즉시 기술지도사가 파견됐고 1달정도의
시간을 요하는 애로기술 2백50건은 중기청이 주관하는 97년도 기술지도과제
로 지원된다.

기술혁신개발자금지원을 요청한 기업은 총 5천1백50개였으며 1백50개업체는
중소기업은행 국민은행및 기술신용보증기금을 통해 4백억원의 자금을 지원
받기 위해 상담에 들어갔다.

<>.2백50건의 기술이 출품된 기술시장에서는 많은 중소기업인들이 서로
구체적인 상담을 개별적으로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우수기술 보유기업은 즉시 창업보육센터에 입주되며 대기업이 수요자
인 기술은 관련 대기업에 통지됐다.

<>.이날 안산소재 중학교의 학생인 김모군(14)은 생명공학연구소부스에서
IGF-1(성장촉진제)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즉석에서 임상실험대상이 될
것을 자청하기도.

김군은 "키가 너무 작아 평소 고민했는데 생명공학연구소의 기술이 바로
해결책이라는 생각에 지원했다"고 설명.

이에 생명공학연구소측은 김군을 타일러 보내기도.

IGF-1은 사람의 성장호르몬 유전자를 대장균에 도입, 대장균으로부터 성장
호르몬을 배양 생산하는 기술이다.

<>.기계류부품판매업체인 대주실업의 김중남과장은 회사업무차 행사장에
왔다 기계연구원부스에 전시된 기술을 둘러보고 즉석에서 기계관련사업을
추진할수 있는 기술을 요청.

김과장은 자신이 갖고 있는 돈이 5억원인데 이 자금 한도내에서 상품화할수
있는 기술을 찾고 있다고.

이에 기계연구원은 "사업추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자금이지만 전해
인프로세스 드레싱 경면 연삭금형제작기술을 이전할 것을 추천, 협의중"
이라고 밝혔다.

<>."소형다목적 운반기가 국내에 탄생했습니다"

소형다목적운반차가 전시된 울산공대부스에는 연일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차체도장및 자동차부품업체인 세운공업과 울산공대가 공동개발한 소형
다목적운반카는 "운반카" "덤프카" "청소카" "백화점카" "사다리카"등
5종류인데 모두 경운기의 공랭식엔진을 이용, 5년간 5억원을 들여 개발한
것.

삼천포수산물카고 농업진흥청 자동차부품연구원등 50여업체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 제품은 세운공업에서 직접 양산에 나설 것이라고.

하종기사장은 "올해안에 생산을 할 계획이지만 "차"와 "농기계"를 구별하는
문제로 형식승인과 검사절차가 복잡하다"고 애로를 호소.

<>.이날 행사장에는 큰 기대를 하지않고 들렀다 뜻밖의 성과를 올리고
즐거워하는 중소기업인이 속출.

우진산업의 임인걸사장은 행사장을 둘러보다 한국기계연구원부스에서
장시간 협의끝에 유공압전문가인 김형의박사와 소형유압유니트를 국산화
하기로 결정.

임사장은 "공사용 공구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소형유압유니트기술이 국내
에는 없는 줄로만 알았는데 정말 가슴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서울대출신의 현직대학교수들이 중소기업의 경쟁력혁신을 꾀해 줍니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한 케이컨설팅의 강영일사장은 "많은 중소기업들이
잠재력이 있으면서도 경영의 비효율성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면서 "11명의 현직교수들이 주축이 돼 설비 품질 정보화등에 걸쳐 경영혁신
을 위한 지도에 나섰다"고 밝혔다.

케이컨설팅측은 지도비용의 절반은 경영혁신효과가 있을때에 한해 받는다고
설명.

< 신재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