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계컴덱스는 인터넷을 통한 통신의 대중화시대를 여는 전기를 마련했다.

대표적인 재래식 통신수단인 전화와 팩스를 인터넷과 결합시켜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쏟아져 더이상 인터넷폰이 일부 마니아의 전유물이 아닌
상황이 됐다.

이스라엘의 보컬텍 IDT 아메리칸네트워크 네트스피치 토키스 인텔 팩스2넷
팩스웨이 프리텔등 20여 기업들이 인터넷으로 전화와 팩스를 쓸수 있는
인터넷전화 소프트웨어와 인터넷전화 서버프로그램, 인터넷팩스 서버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보컬텍은 음질이 향상된 인터넷폰과 텔레포니게이트웨이서버를 선보이며
이 분야의 선발업체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인터넷전화에는 "PC와 PC" "PC와 전화" "전화와 전화" 방식이 있는데
인터넷폰은 "PC와 PC"방식으로 일종의 음성채팅이다.

보컬텍이 출품한 텔레포니게이트웨이서버는 "전화와 전화" 방식의 인터넷
전화이다.

인터넷전화서버를 이용하여 일반전화끼리 통화할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값비싼 PC가 없더라도 전화만으로도 인터넷망을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국제전화를 걸수 있다.

이 방식에서는 전화사용자가 전화를 걸고자 하는 상대에게 직접 거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전화서버를 거쳐야 한다.

미국의 콜백서비스업체인 IDT는 컴퓨터에서 일반전화로 걸수 있는 넷2폰을
내놓았다.

넷2폰은 컴퓨터에 설치하는 단말용 프로그램과 서버용 프로그램 두가지로
구성돼 있다.

넷2폰도 인터넷전화용 서버를 이용해야 한다.

인터넷에 접속한 상태에서 넷2폰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자동적으로 IDT의
인터넷전화용서버에 연결된다.

이때 전화걸기 화면에서 걸고 싶은 전화번호를 누르면 된다.

이 역시 전화를 받는 지역에 인터넷전화서버가 있어야 한다.

팩스2넷사는 팩시밀리를 이용하여 인터넷으로 정보를 전송할수 있는
단말용 소프트웨어와 서버용 프로그램을 출품했다.

네트스피치사는 컴퓨터에서 컴퓨터로 연결하는 방식의 인터넷전화인 웹폰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인터넷전화와 인터넷팩스는 저렴한 비용으로 국제전화와 국제팩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해결해야할 기술적과제와 법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인터넷전화사이의 호환성문제이다.

제조회사가 다른 인터넷전화프로그램으로는 서로 통화할수 없다.

따라서 이번 컴덱스를 계기로 관련업체들간의 표준화문제가 활발히 논의될
전망이다.

인터넷전화간 호환성을 유지하기 위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제안한
표준인 H.232규격을 제정해 놓은 상태이다.

인텔에서 발표한 인텔인터넷폰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제안한 표준인
H.232규격을 지원하고 있다.

인터넷전화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보컬텍도 H.232규격을 지원하기로 했고
많은 업체들이 이 규격을 따를 전망이다.

인터넷전화는 기존의 음성전화보다 통화품질이 떨어져 업무용으로 사용
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컴덱스에는 이와 같은 문제를 크게 개선한 제품들이 출품됐다.

인터넷폰의 기술이 급격히 발전됨에 따라 인터넷을 통한 화상회의시스템의
개발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인터넷폰 기술의 발전은 인터넷의 활용면에서 한차원 높은 세상으로
네티즌을 안내하고 있다.

쌍방향의 정보교환을 더욱 촉진시켜 인터넷을 대중화시키는 촉매제가
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