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정보통신업체들은 올가을 컴덱스를 독자개발한 첨단기술을 선보이는
수출상담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는 여느해보다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첨단기술이 접합된
신개념의 전시품을 많이 내놓아 국내 정보통신업체들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대규모의 참관단을 파견, 선진기술을 배우는데 주력해 왔다면
올해는 참관단 규모는 작지만 선진국업체와 대등한 위치에서 기술협력
수출상담등의 활동을 벌이는 비즈니스의 장으로 활용하는 실속위주의
전략을 편 점도 큰 변화중의 하나이다.

삼성전자는 메인컨벤션센터의 마이크로소프트관 옆에 289평 크기의 대규모
전시관을 마련하고 "종합멀티미디어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삼성은 이 전시관에 미국의 자회사인 AST사의 부스를 함께 둬 이미지 상승
효과를 최대한 누리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자체생산중인 모니터를 최대한 활용한 "깜짝쇼"
를 벌여 참관업계 관계자들을 사로잡는 이벤트를 연출하고 있다.

160대의 17인치 모니터로 보도프로그램을 만들어 재미있는 영상을 실어
보내고 대형 비디오월을 설치해 제품설명회장면을 패션쇼와 같은 연출로
중계해 관람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와함께 전시장에는 세계최고해상도의 21.3인치 UXGA 초박막액정표시장치
(TFT-LCD)와 15.1인치 TFT모니터의 상용화제품을 선보이면서 모니터분야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미국의 디지털이퀴프먼트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64비트 CPU인 알파 칩을
출품, 멀티미디어 분야에서 첨단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다졌다.

이 회사는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롬 DVD플레이어등 차세대영상기기의
기술력도 부각시켜 이분야에서 형성될 미래시장의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통신분야에서는 ATM(비동기전송)방식의 초고속통신망을 이용한 LAN(구역내
통신망) VOD(주문형비디오)솔루션, 무선데이터통신이 가능한 휴대폰인 CDPD
등을 출품했다.

이 회사는 바로 옆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전시관에서 사용하는 400여대
의 PC모니터가 모두 삼성 제품이어서 모니터의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수있는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180여평의 전시관을 마련, LG그룹차원에서 "멀티미디어 토털
솔루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힘쓰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 전시회에 마케팅 차원의 제품뿐아니라 하이테크 제품을
함께 전시해 기술력을 알리고 있다.

LG의 대표적인 출품작은 포켓용 지갑크기이면서도 노트북컴퓨터의 기능을
모두 발휘할 수있는 휴대형PC인 "페가서스".

LCD모니터를 장착한 이제품은 두께 1인치에 배터리를 포함한 무게가 340g에
불과하면서도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 CD롬드라이브등 주변기기만 없을뿐
노트북컴퓨터와 동일한 기능을 할수있는 첨단제품이다.

LG는 이와함께 인터넷을 이용한 월드와이드웹(WWW)검색등 네트워크상에서
정보검색을 손쉽게 할수있는 네트워크컴퓨터(NC)를 개발, 이번 전시회에
선보였다.

NC는 500달러 안팎으로 값이 싼데다 유지보수비용이 적게들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와함께 14인치 TFT-LCD모니터와 17인치의 고해상도 완전평면
브라운관(FTM)등의 모니터및 DVD플레이어, 16배속 CD롬 드라이브등을 출품
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라스베이거스의 알렉시스 파크호텔에 별도의 전시장을 마련,
바이어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상담을 벌일 계획이다.

이 회사는 전시기간중 미국의 시어즈백화점과 오는 97년중 PC 11만대
1억5,000만달러어치의 수출상담을 마무리 짓는 한편 펜티엄급 166MHz와
200MHz CPU를 장착한 고성능제품을 선보이며 신규바이어를 유치하고 있다.

이회사는 이번 전시회에 자주 사용하는 인터넷 CD롬타이틀 게임 TV등을
한번만 버튼을 누르면 작동시킬수 있는 사용하기 간편한 PC를 선보이고 있다.

또 노트북컴퓨터로는 14.1인치의 초대형 TFT-LCD모니터를 장착한 최상위급
제품을 출품했다.

대우통신은 국내 처음으로 노트북의 차세대 규격인 32비트 카드버스규격을
채용한 노트북컴퓨터 솔로7500시리즈를 주축으로 세계 처음으로 윈도95
비정상종료 방지장치를 채택한 멀티미디어 PC "코러스 프로넷"을 전시한다.

또 TV와 모니터를 동시에 연결, 인터넷을 접속할 수있는 "웹스테이션"과
자체개발한 펜티엄프로급 PC서버도 내놓았다.

대우는 노트북과 워크스테이션을 97년도 전략제품으로 삼고 현지 바이어들
과 상담을 벌이고 있다.

현대전자는 123평의 전시장에 "The future is what we make it"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멀티미디어분야에 주력하는 기업이미지를 살리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위해 펜티엄프로 CPU 2개를 장착한 서버용 멀티미디어PC인 "멀티캡
타워"와 기존 제품보다 데이터처리 속도가 2배나 빠른 256메가싱크로너스D램,
위성방송수신용 세트톱박스용 칩인 QPSK를 전략품목으로 내놓았다.

중견업체들의 활동도 활발하다.

컴퓨터 주변기기 전문생산업체인 코리아데이타시스템즈는 대기업과 비슷한
150평의 전시장을 확보하고 33인치 대형모니터를 비롯한 모니터류와 인터넷
전용 세트톱박스등을 전시하고 있다.

태일정밀도 100평규모의 전시장을 확보하고 50여명의 임직원이 참관해
주력수출제품인 컬러모니터 펜티엄프로급PC등을 전시하며 수출상담을 벌이고
있다.

이회사는 고유브랜드인 "테크미디어"의 상표이미지를 높여 해외수출활동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출품한 팩스는 팩스에 레이저프린터 복사기 스캐너의 기능을 합친
복합기능제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한솔전자도 그룹차원에서 전자산업을 육성하는 의지를 반영해 컬러모니터와
사운드카드 모뎀등의 신제품을 전시하며 바이어를 물색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보드 전문생산업체인 두인전자는 현지호텔에 별도로 전시장을
마련, 세계처음으로 PC용 DVD플레이어인 "DVD비전"과 영상통합 그래픽보드
3종을 발표하고 수출상담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PC용 DVD분야 선두주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
시킨다는 전략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