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부도가 난 이후 한보그룹으로 넘어간 유원건설 오너였던
최영준씨(34)가 지방의 중소건설업체를 인수, 재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전유원건설사장은 강원도 춘천소재 건설업체인 유림실업(주)을
최근 2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전사장은 또 유림실업의 회사이름을 유원건설로 바꾸기로 하고
상호변경작업에 들어갔다.

최씨는 이 회사를 재기의 발판으로 삼아 대형건설업체로 키운다는
방침을 세우고 춘천 본사와는 별도로 서울 역삼동에 지사를 개설,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들어갔다.

최전사장은 이를위해 국회건설교통위원회 원주지방국토관리청 등
건설관련 공공기관은 물론 대형건설업체들은 이미 방문, 수주활동에
나서고있다.

또 부도전 친분이 있던 주요 대형업체들로부터 수백억원어치의 건설공사
수주를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전사장은 옛 유원건설이 다져놓았던 해외건설시장을 다시
공략한다는 계획아래 유원건설의 옛 측근들과 다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림실업은 지난 66년 설립된 토건업체로 주택공사보다는 정부 등
공공기관 발주하는 토목 및 건축공사를 주로했왔다.

도급순위는 지난해 4백44위에서 올해 5백16위로 떨어졌고 도급한도액은
1백80억5천6백10만5천원이다.

또 지난해에는 매출액 1백50억원, 순이익 5천만원의 실적을 거뒀으며
자산은 80억원, 부채는 6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림실업은 현재 홍천남부도로를 시공한 것을 비롯, 주문진가족호텔
횡성농협 등을 시공한 실적을 갖고 있다.

한편 최씨는 최근까지 한보그룹으로 넘어간 유원건설 (현재 한보건설)의
양도와 관련된 마무리작업에 참여했으며 재기를 위해 중견건설업체를
물색하던중 인수합병 (M&A) 전문업체인 기업조사정보사의 중개로
유림실업을 인수하게됐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