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공모주 청약으로 화제를 뿌렸던 도이체텔레콤
(DT)의 주식이 18일 상장돼 단 하루만에 19%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내는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에따라 도이체텔레콤주 상장을 계기로 독일에서 주식투자에 부정적인
국민성이 바뀌어 주식투자붐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통신업체인 도이체텔레콤은 이날 프랑크푸르트와
뉴욕증시에서 일제히 상장됐다.

주당 발행가는 28.50마르크(19달러)였으나 상장 첫날 폐장가는 프랑크푸르트
증시기준으로 발행가대비 18.9% 오른 33.90마르크(22.60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34.10마르크까지 치솟는 폭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거래량은 3,800만주로 공모주물량(6억9,000만주)의 5.5%에 달하는
활발한 거래양상을 보였다.

론 좀머 도이체텔레콤 사장은 상장 첫날 주가가 치솟자 "역사적인 날"
이라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도이체텔레콤주가 장기적으로 강세를 유지할 수 있느냐에 대해선
비관론을 무시할 수 없는 형편이다.

국영기업 체질을 완전히 탈피하지 못한데다 엄청난 부채를 안고 있는
재무구조를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많기 때문이다.

도이체텔레콤은 통일후 동독지역의 전화망 교체로 인해 빚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960억마르크의 부채를 지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도이체텔레콤이 이번 공개로 조달한 자금은 200억마르크에 불과하다.

< 양홍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