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낙안읍성에 남도 음식맛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전통음식이
상설 판매된다.

해마다 10월이면 3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3일동안 북새통
속에서 맛봐야 했던 남도의 전통 음식이 내년부터는 상설 판매되는 것이다.

전남도와 순천시는 남도음식대축제에 출품한 5백여종의 음식 가운데
식도락가들이 자주 찾는 무안 산낙지, 담양 갈비찜, 곡성 은어구이 등
20여 음식을 항상 즐길 수 있도록 "축제의 장"인 낙안읍성안에 3개의 상설
식당을 운영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이미 도는 1억5천만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며 시는 3억5천만원을
분담한다는 계획아래 이달 말까지 시안을 마련,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상설식당은 24개 시.군의 전통 향토음식을 순천권.목포권.장성권 등 3개
권역으로 나눠 개설, 특색있게 운영한다.

순천권은 순천 추어탕, 보성 우렁회, 구례 산채비빔밥, 여천 불낙탕,
광양 약오리탕, 강진 한정식이 자리잡고 목포권은 목포 민어회, 해남 표고
전골, 신안 홍어찜, 무안 산낙지, 영암 짱뚱어탕, 완도 돔회가 미식가를
부른다.

또 장성권은 장성 메기탕, 곡성 은어구이, 나주 곰탕, 담양 갈비찜, 영광
굴비백반, 함평 비빔밥 등이 주메뉴로 오른다.

이 상설식당은 낙안읍성안의 공한지에 2천평규모로 내년 9월까지 건립되며
순천시가 직영한다.

< 광주 = 최수용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