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은행의 임금상승률이 제조업체의 임금상승률보다 훨씬 높아
은행의 1인당 평균 연간 인건비가 제조업체의 2.2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국 25개 일반은행의 1인당 연간 인건비는 지난
91년의 2,040만원에서 작년에는 3,940만원으로 지난 4년동안 93.1%가 증가
했다.

반면에 제조업의 경우는 노조의 임금인상 욕구가 드센 데도 불구하고 91년
의 1,070만원에서 작년에는 1,780만원으로 66.4%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이 기간중 은행의 인건비 상승률이 제조업의 1.4배나 됐다.

인건비상승률이 이처럼 큰 차이를 보임에 따라 은행원과 제조업 종사자의
인건비 격차도 94년 1,860만원에서 작년에는 2,160만원으로 벌어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총자산이익률(ROA)이 미국의 1.18%에 비해 훨씬 낮은
0.32%에 불과한 국내은행들이 경영실적과는 무관하게 고임금구조화하고
있다"면서 "금융개방시대를 맞아 은행의 통.폐합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마당에 경영실적에 따른 임금책정 등 합리적인 인건비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