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신도시] (11) 일본 지바 뉴타운..복합기능도시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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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도심에서 나리타공항을 향해 북동쪽으로 25km 지점, 전철로 50분
거리에 있는 지바뉴타운.
행정구역상 지바현 시로이정 인자이정 모도노촌 인바촌 후나바시시 등
5개지역에 걸쳐 있는 이곳은 일본의 많은 신도시들 가운데서도 "절반쯤
실패한" 계획도시이다.
지바뉴타운은 69년부터 개발이 시작돼 오는 2003년에나 도시 조성이 끝날
예정이다.
주택과 업무시설 건립 및 공단조성 작업도 이제 한창이다.
78년 시로이지구에 첫 입주를 시작해 현재 7만여명이 살고 있으나 이는
총계획인구 19만4,000명에 훨씬 못미치는 규모이다.
다마 코호쿠 등 도쿄외곽에 이미 조성된 다른 신도시들에 비하면 개발
속도가 매우 더딘 편이다.
도쿄에 밀집된 인구와 도시기능을 분산시키기위해 계획된 베드타운으로서의
신도시가 이곳에는 적합치 않았기 때문이다.
도쿄도심과의 거리가 멀었을뿐 아니라 교통망의 사각지대에 위치했던게
결정적인 이유였다.
도쿄도심을 잇는 단하나의 전철노선이 도시개발 착수 10년이 지난 79년에,
그것도 신도시 일부만 연결된 형태로 개통됐다.
이에따라 도심인구 유입효과를 제대로 거둘 수 없었고 그것이 체계적인
신도시 개발을 계속 어렵게 했다.
결국 지난 86년 일본정부와 지바현은 치바뉴타운을 베드타운에서 직주
근접형의 자족도시로 만들겠다는 새로운 개발계획을 발표, 궤도를 전면
수정했다.
"절반의 실패"를 딛고 치바신도시만의 장점들을 살려 종전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의 복합도시를 새로 창출하겠다는 것이었다.
오랜 산고끝에 나온 청사진이 "RURBAN 치바21"로 지난해 3월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낸 도시발전계획의 골자다.
RURBAN은 Rural(전원)과 Urban(도시)의 합성어로 도시의 매력과 자연의
풍요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지역사회를 건설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주거 일 배움 휴식 등 각종 기능이 완벽하게 조화된 복합기능도시를
실현한다는 것이다.
이 계획을 떠받치고 있는게 지난 25년동안 차근차근 쌓아놓은 교통쳬계다.
79년 도쿄도심과 연결되는 호쿠소공단선이 개통된 이래 지바뉴타운과
주변도시, 각종 고속도로를 잇는 도로망이 거미줄처럼 형성됐다.
여기에 지바뉴타운 중앙역과 나리타공항을 직접 잇는 신고속철도가 현재
건설중에 있다.
이 철도가 개통되는 2000년이후에는 도쿄도심과 나리타공항은 지바뉴타운을
통해 직선거리로 연결된다.
이밖에 뉴타운내외의 주요 간선도로와 연계된 폭 100m도로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중앙에 호쿠소공단선, 양옆에 왕복 12차선의 고속도로와 국도464호로
이루어진 이 도로가 완공되면 지바뉴타운은 새로운 교통중심지로 떠오르게
된다.
또 21세기를 주도하는 신산업 유치전략도 자족도시를 실현하는 중요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바뉴타운은 광역교통망과 싼 땅값을 무기로 민간기업 유치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도시 외곽에 있는 마쓰자키와 인바중앙지구에 첨단산업 공단을 조성,
민간 및 외국계 기업을 불러들이고 있다.
이곳에 진출하는 기업에는 토지매입대금 분할상환제 등 각종 혜택도
마련해 놓고 있다.
앞으로는 유치기업수를 대폭 확대, 고용인구를 현재의 3,000명에서 8만명
까지 늘릴 계획이다.
총 계획거주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유치대상 업종도 휴먼 인더스트리로 불리는 생활문화, 건강.의료.복지부문,
홈 오토메이션 등 생활공간 관련분야, 정보통신 부문에 중점을 두어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신도시를 동서로 관통하는 6개의 철도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비즈니스 타운에는 이미 수십개의 은행 보험 등 금융기관과 정보통신
업체들이 들어와 있다.
중앙지구는 지바뉴타운의 중핵으로서 행정 복지 문화 서비스시설 등을
포괄한 타운센터 정비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함께 작년 4월 호쿠소공단선이 연장된 인자이마키노하라역주변도
급속하게 발전되면서 전원환경과 도시생활의 공생을 테마로 기업체사옥과
지원시설들이 많이 입주해 있다.
오는 2000년에 호쿠소공단선이 연장될 인바마쓰무시역권은 나리타공항에서
가장 가까워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인접지에는 일본의과대학부속 병원이 있으며 첨단의료시설을 집중적으로
유치해 건강의료학원도시를 구상하고 있다.
도시미관을 살리면서 기능적으로 배치된 인프라시설도 복합기능도시로의
발전을 약속하고 있다.
전력 통신케이블, 상하수도관을 공동관에 함께 배치해 유지관리를 쉽게
하고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전주 전선 안테나 등은 전혀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바뉴타운은 현재 주변의 자연환경과 뉴타운내 공원.녹지를 일체화
시키는 녹지 네트워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립공원으로 계획되고 있는 약 50ha(15만평)의 인자이 종합공원을 포함해
전체면적의 10%를 공원.녹지로 조성되고 있다.
교육시설은 초등학교 24개, 중등학교 16개, 고등학교 4개, 대학교 2개가
개설돼 있다.
주택건립도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실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각 주구마다 독립주택(단독), 저준층 집합주택(3~5층), 중고층 집합주택이
함께 어우러져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단지에서 나오면 1분만에 갈 수 있는 울창한 삼림속의 산책로, 근린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까지 최단거리로 연결돼있는 보행자 전용도로 등이 주민
생활을 안락하게 만들고 있다.
차로 5분거리에 있는 직장, 주말이면 공민관 등에서 다양하게 펼쳐지는
주민축제, 주변의 레저시설과 쉽게 연계되는 완벽한 교통망....
이런 것들이 몇년후 지바뉴타운의 모습이다.
< 글 유대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0일자).
거리에 있는 지바뉴타운.
행정구역상 지바현 시로이정 인자이정 모도노촌 인바촌 후나바시시 등
5개지역에 걸쳐 있는 이곳은 일본의 많은 신도시들 가운데서도 "절반쯤
실패한" 계획도시이다.
지바뉴타운은 69년부터 개발이 시작돼 오는 2003년에나 도시 조성이 끝날
예정이다.
주택과 업무시설 건립 및 공단조성 작업도 이제 한창이다.
78년 시로이지구에 첫 입주를 시작해 현재 7만여명이 살고 있으나 이는
총계획인구 19만4,000명에 훨씬 못미치는 규모이다.
다마 코호쿠 등 도쿄외곽에 이미 조성된 다른 신도시들에 비하면 개발
속도가 매우 더딘 편이다.
도쿄에 밀집된 인구와 도시기능을 분산시키기위해 계획된 베드타운으로서의
신도시가 이곳에는 적합치 않았기 때문이다.
도쿄도심과의 거리가 멀었을뿐 아니라 교통망의 사각지대에 위치했던게
결정적인 이유였다.
도쿄도심을 잇는 단하나의 전철노선이 도시개발 착수 10년이 지난 79년에,
그것도 신도시 일부만 연결된 형태로 개통됐다.
이에따라 도심인구 유입효과를 제대로 거둘 수 없었고 그것이 체계적인
신도시 개발을 계속 어렵게 했다.
결국 지난 86년 일본정부와 지바현은 치바뉴타운을 베드타운에서 직주
근접형의 자족도시로 만들겠다는 새로운 개발계획을 발표, 궤도를 전면
수정했다.
"절반의 실패"를 딛고 치바신도시만의 장점들을 살려 종전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의 복합도시를 새로 창출하겠다는 것이었다.
오랜 산고끝에 나온 청사진이 "RURBAN 치바21"로 지난해 3월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낸 도시발전계획의 골자다.
RURBAN은 Rural(전원)과 Urban(도시)의 합성어로 도시의 매력과 자연의
풍요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지역사회를 건설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주거 일 배움 휴식 등 각종 기능이 완벽하게 조화된 복합기능도시를
실현한다는 것이다.
이 계획을 떠받치고 있는게 지난 25년동안 차근차근 쌓아놓은 교통쳬계다.
79년 도쿄도심과 연결되는 호쿠소공단선이 개통된 이래 지바뉴타운과
주변도시, 각종 고속도로를 잇는 도로망이 거미줄처럼 형성됐다.
여기에 지바뉴타운 중앙역과 나리타공항을 직접 잇는 신고속철도가 현재
건설중에 있다.
이 철도가 개통되는 2000년이후에는 도쿄도심과 나리타공항은 지바뉴타운을
통해 직선거리로 연결된다.
이밖에 뉴타운내외의 주요 간선도로와 연계된 폭 100m도로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중앙에 호쿠소공단선, 양옆에 왕복 12차선의 고속도로와 국도464호로
이루어진 이 도로가 완공되면 지바뉴타운은 새로운 교통중심지로 떠오르게
된다.
또 21세기를 주도하는 신산업 유치전략도 자족도시를 실현하는 중요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바뉴타운은 광역교통망과 싼 땅값을 무기로 민간기업 유치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도시 외곽에 있는 마쓰자키와 인바중앙지구에 첨단산업 공단을 조성,
민간 및 외국계 기업을 불러들이고 있다.
이곳에 진출하는 기업에는 토지매입대금 분할상환제 등 각종 혜택도
마련해 놓고 있다.
앞으로는 유치기업수를 대폭 확대, 고용인구를 현재의 3,000명에서 8만명
까지 늘릴 계획이다.
총 계획거주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유치대상 업종도 휴먼 인더스트리로 불리는 생활문화, 건강.의료.복지부문,
홈 오토메이션 등 생활공간 관련분야, 정보통신 부문에 중점을 두어 삶의 질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신도시를 동서로 관통하는 6개의 철도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비즈니스 타운에는 이미 수십개의 은행 보험 등 금융기관과 정보통신
업체들이 들어와 있다.
중앙지구는 지바뉴타운의 중핵으로서 행정 복지 문화 서비스시설 등을
포괄한 타운센터 정비가 진행되고 있다.
이와함께 작년 4월 호쿠소공단선이 연장된 인자이마키노하라역주변도
급속하게 발전되면서 전원환경과 도시생활의 공생을 테마로 기업체사옥과
지원시설들이 많이 입주해 있다.
오는 2000년에 호쿠소공단선이 연장될 인바마쓰무시역권은 나리타공항에서
가장 가까워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인접지에는 일본의과대학부속 병원이 있으며 첨단의료시설을 집중적으로
유치해 건강의료학원도시를 구상하고 있다.
도시미관을 살리면서 기능적으로 배치된 인프라시설도 복합기능도시로의
발전을 약속하고 있다.
전력 통신케이블, 상하수도관을 공동관에 함께 배치해 유지관리를 쉽게
하고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전주 전선 안테나 등은 전혀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바뉴타운은 현재 주변의 자연환경과 뉴타운내 공원.녹지를 일체화
시키는 녹지 네트워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립공원으로 계획되고 있는 약 50ha(15만평)의 인자이 종합공원을 포함해
전체면적의 10%를 공원.녹지로 조성되고 있다.
교육시설은 초등학교 24개, 중등학교 16개, 고등학교 4개, 대학교 2개가
개설돼 있다.
주택건립도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실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각 주구마다 독립주택(단독), 저준층 집합주택(3~5층), 중고층 집합주택이
함께 어우러져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단지에서 나오면 1분만에 갈 수 있는 울창한 삼림속의 산책로, 근린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까지 최단거리로 연결돼있는 보행자 전용도로 등이 주민
생활을 안락하게 만들고 있다.
차로 5분거리에 있는 직장, 주말이면 공민관 등에서 다양하게 펼쳐지는
주민축제, 주변의 레저시설과 쉽게 연계되는 완벽한 교통망....
이런 것들이 몇년후 지바뉴타운의 모습이다.
< 글 유대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