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과 미술관을 가까이 하라.

그림이나 조각을 좋아하는 사람도 화랑과 미술관 문을 선뜻 밀치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것이 우리 현실이다.

그러나 미술품을 투자대상으로 생각한다면 최소한 1달에 2번이상
화랑이나 미술관에 정기적으로 들러야 한다.

미술품투자의 첫걸음은 무엇보다도 안목을 기르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직접 화랑이나 미술관을 찾아 되도록 많은 작품을 보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여러 작품을 대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작품이 더 우수한지
구별하는 눈이 생긴다.

현재 서울에는 종로구 인사동과 사간동 일대, 강남의 청담동과 신사동에
화랑이 밀집돼 있다.

요사이에는 또 여의도 동양그룹 사옥의 서남미술전시관이나 서울역앞
벽산빌딩의 벽산갤러리, 강남 포스코빌딩의 포스코갤러리처럼 오피스
빌딩안에 자리잡은 화랑도 많으므로 점심시간이나 퇴근후를 이용,
관람하는 것을 습관화하면 좋다.

이번주에는 구상화단의 중견 강요배씨의 "겨울바다"가 350만원,
남쪽바다그림으로 유명한 원로 전혁림씨의 "들새"가 390만원, 국내보다
파리에서 더 알려진 안성금씨의 조각 "부처의 소리"가 400만원에 출품됐다.

< 박성희 문화부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