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청은 옛목조건물 특히 절의 천장과 기둥부분에 장식된 일종의
문양이다.

건물의 보존과 나무의 흠집을 가리기 위한 실용적 목적과 현세와
내세의 각종 소망을 담는 정신적이고 상징적인 목적을 함께 지녔다.

단청의 색은 다섯가지 즉 오채를 기본으로 하는데 이는 오행사상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오방색으로도 불리는 오채는 청 적 황 백 흑이며 이는 오행에서
목 화 토 금 수를 뜻한다.

방위로는 동 남 중앙 서 북을 가르킨다.

또 청은 평화와 발전, 적은 행복과 희열, 황은 권력, 백은 평화와 비애,
흑은 파괴와 유현을 각각 의미한다.

단청은 또 위치에 따라 각기 달리 그려진다.

천장에는 천계의 모습, 천장을 받치고 있는 부재에는 오색구름과 무지개,
기둥에는 너울이 드리워진다.

기둥아래에는 현세의 존엄성이 푸르고 붉은 색으로 칠해진다.

무늬에 따라 뜻도 다르다.

박쥐무늬는 박쥐가 남다른 번식력을 지닌데다 박쥐를 나타내는 복자의
음이 복과 같다고 해서 복과 자손번창의 상징이 됐다.

연꽃무늬는 대자대비와 극락정토의 상징으로 쓰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