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만해도 생활설계사의 가방은 늘 무거웠다.

커다란 가방엔 상품설계서와 각종 안내자료, 방문수금을 통해 전달할 영수증
등으로 가득했다.

과장된 표현이지만 생활설계사들의 어깨가 빠질 정도였다고들 한다.

하지만 요즘은 달라졌다.

대부분의 보험료 수금은 펌 뱅킹을 통한 자동이체로 이뤄진다.

가장 무거웠던 안내자료는 꼭 필요한 것외엔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모든 자료가 담긴 휴대용 컴퓨터가 역할을 대신하고 있으니까.

방문한 고객의 전화선에 휴대컴을 연결하면 본사의 호스트 컴퓨터와 같은
능력을 발휘한다.

대한생명은 93년부터 지금까지 1만3,000대의 휴대용 컴퓨터(일명 해피컴)를
보급, 컴퓨터 설계사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