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 3각 경기란게 있다.

두사람이 한 조를 이뤄서 달리되 한쪽 발은 묶고 뛰는 경기다.

느리기가 거북이 걸음이고 호흡이 맞지 않으면 넘어지기 일쑤다.

요즘 주가 움직임이 꼭 2인 3각 장세 같다.

한쪽 발에 신용만기 물량을 달고 뛰다보니 주행속도가 몹시 느려졌다.

거래가 부진한 것은 물론 매기도 이곳 저곳을 집적거려 볼뿐 집중되는
곳이 없다.

연말 배당을 받지 않기 위해 큰 손들은 이미 시장을 떠나기 시작했다.

이럴 땐 관망이 최선이다.

급히 달리려다간 돌부리에 걸리기 십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