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말이 있다.

어려운 시기에 사기를 북돋기 위해 자주 직원들에게 이 말을 하곤 한다.

사람에게는 야망, 희망, 비젼 등 장래에 바라고픈 미래상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어려운 역경을 헤쳐나갈 수 있는 의지와 용기와 자신감이
생긴다.

그러나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못한 것 같다.

마치 다람쥐 쳇바퀴 돌듯 무의식적으로 단순한 생활을 영위한다.

어제의 일이나 오늘의 일에 별다른 것도 없고, 흥미도 없이 조직사회의
일개구성원으로서 그냥 지내고 있다.

아니, 그런 느낌을 받으면서도 현생활을 박차고 나가려는 의지와 동기가
없다.

채용면접때 가끔 이런 말을 많이 듣는다.

"회사가 비젼이 없어서 다른 데로 옮기고 싶다"

이런식의 생각을 갖고 있는 직원이 많은 기업은 발전을 꿈조차 꿀수 없다.

고쳐보겠다는 마음도 없이 그대로 안주해, 그저 구원의 손길을 바라고만
있다면 이것이 퇴보의 증후며,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이다.

국내에서 30년전에 10대기업이었으면서도 아직도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불과 다섯손가락에 지나지 않는다.

우량기업,우수기업들이 30년도 채 못되어 우량기업자리에서 밀려난
것이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외국의 사례를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세월은 정신없이 변화무쌍하게 흘러가는데 희망도, 비젼도, 야망도 없이
유야무야 시간만 보낸 결과이다.

정말 우수한 기업은 한때 좋은 전략이나 좋은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되지 않는다.

지속적인 전략과 꾸준한 비젼개발,그리고 풍요로울 때에 어려울 날을
생각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화창한 날씨는 잠시 잠깐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목적의식을 가지고 미래를 가꾸며 꾸준히 대비한다면
국내기업도 30년 아니 100년이 넘도록 명성을 유지하는 포드, GM과 같은
전통있는 우수한 기업으로 남을 것이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 컨설팅 전문회사가 정신없이 바쁘고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선호도 1순위라는 소식은 무척 고무적인 얘기다.

많은 사람들과 많은 기업들이 수레바퀴처럼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이제는 한발짝 물러서서 자신의 주변을 한번 살펴보아야 할 때이다.

"나는 나의 미래를 설계하고 스스로 가꾸어 가고 있는가.

누군가가 무엇을 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지는 않은가"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