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페달 길이를 운전자 키에 맞춰드립니다"

자동차 액세서리 생산업체인 오토매니아(대표 송영열.37)가 개발한 "라이프
페달"은 자동차 페달길이 조절장치이다.

라이프 페달을 클러치 브레이크 등 기존 페달에 부착하면 페달 길이를
4.8~8cm까지 늘릴수 있다.

여성 등 키작은 운전자에겐 필수품이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차들은 대부분 신장 185cm인 사람에 맞춰 설계돼
있다.

때문에 키작은 운전자들은 페달에 발이 쉽게 닿지 않아 운전석을 앞으로
당겨 핸들에 바싹 붙어 운전하거나 엉덩이를 운전석 시트에 반쯤 걸치고
눕는 듯한 자세로 운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운전자세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핸들에 바싹 붙어 운전하는 것은 충돌사고시 치명적인 충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핸들에 바싹 붙어 운전하다 충돌사고가 발생하면 에어백이 미처 다 펴지기도
전에 몸이 앞으로 숙여지면서 시속 300km 정도의 속도로 팽창하는 에어백에
맞아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미국에서 잇따라 나오고
있다.

또 뒤로 눕는듯한 운전자세는 요통이 생기기 쉽고 심하면 디스크로 발전하는
등 허리 건강에는 최악이다.

택시운전사 가운데 디스크환자가 많은 것도 따지고 보면 페달길이가 키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게 송사장의 말이다.

결국 가능한한 핸들로부터 멀리 떨어지고 엉덩이는 운전석 뒤로 깊숙이
밀착시켜야 자세가 바른 운전자세이다.

이 두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 것이 바로 "라이프 페달"이다.

라이프 페달을 달아 페달 길이를 연장시키면 키작은 운전자도 핸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바른 자세로 운전할수 있는 것이다.

라이프 페달을 개발한 송사장은 한양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패기있는
기업인이다.

그는 택시기사 등 직업운전자들이 허리디스크에 시달리고 있는 이유가
키에 맞지 않는 페달에 있다는데 착안, 인체공학을 전공한 친구와 함께
페달길이 조절장치를 연구한지 4년만에 "라이프 페달" 개발에 성공, 지난해
이 아이디어로 창업했다.

세계 최초로 에어백의 안전성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한 이 제품은 에어백이
제 값을 하려면 핸들과 몸 사이에 안전공간이 확보돼야 한다는 사실이 알려
지면서 최근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송사장은 이 제품에 대해 이미 대만과 호주에서 특허를 따냈으며 현재 한국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등 13개국에 특허를 출원, 곧 특허를 받을 예정이다.

858-3140

< 김용준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