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좋고 영양 많은 진짜 보령시 천북산 굴요리를 맛보러 오세요"

자연산 굴로 만든 갖가지 요리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굴요리 축제가
오는 23일부터 이틀동안 충남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 아포마을 바닷가에서
현지 주민과 관광객 등 연인원 2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충남 보령시와 천북굴축제추진위원회는 비타민 A.B.C가 듬뿍 들어 있고
적혈구를 만드는 미네랄이 풍부하여 일명 "바다우유"로 불려질만큼 영양가가
많은 굴이 양념이나 술안주에 쓰일 정도밖에 알려져 있지 않아 굴요리를
널리 알기고 이를 자원으로 관광객의 유치를 확대키위해 도내에선 처음으로
굴축제를 개최케 된 것.

이번 굴축제에는 향토요리사가 만든 굴밥, 굴국, 굴회, 굴전, 굴무침 등
10여종의 다양한 굴요리가 선보이는데 이 행사의 최대 먹거리는 장작이나
숫불에 올려놓고 자연 그대로 구어먹는 굴 구이요리.

"천북굴 구이"는 현지 아낙네들이 겨울바다에 들어가 굴을 딴 뒤 추위를
달래기위해 자연산 굴을 장작불에 구어먹은 데서 비롯됐으며 이곳을 찾은
한 관광객이 우연히 이를 먹고 기막힌 맛에 반해 판매를 권유, 지금은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이번 행사에선 굴요리 축제 이외에 관광객이 참여하는 마당놀이, 품바
공연을 비롯, 시민 노래자랑, 줄다리기, 제기 오래차기, 돼지새끼 달리기,
굴까기 대회 등 어린시절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다양한 민속행사도
펼쳐진다.

또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현지 농어민들이 생산한 무공해 배추, 무,
고추, 젓갈 등 김장채소와 양념류를 싼값에 살 수 있는 장터가 운영되기도
한다.

행사를 주관한 노재기위원장(56.보령시 천북면 장은리)은 "요즘 가짜
천북굴이 판쳐 현지 어민들이 생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굴요리
축제를 전국 행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