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수도 등 생활기반시설 확충도 골칫거리다.

전기 가스 통신시설등은 용량을 늘리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으나 물공급의
경우 막대한 시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에 대한 상.하수도 공사비용은 5천억원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상.하수망을 철거하고 새로운 용량의 상.하수망을 설치해야
하는 등 엄청난 예산이 소요될 뿐만아니라 공사과정에서 교통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견된다.

더구나 이에따른 도로파헤치기등의 문제로 인해 재건축되는 지구뿐
아니라 해당되지 않는 인근 아파트나 단독주택입주자들의 거센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잠실지구의 경우 해당 아파트단지는 물론 인근 단독주택 주거지까지
물부족현상이 우려된다.

7천여 세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이 지역은 한 가구에서 1개월간
소비하는 물의 양이 10톤정도 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잠실지구에서만도
한달에 총 7만톤의 물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서울시는 현재 진행중인 상수확충계획에 따라 5개지구에서 아파트
세대수가 증가하더라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나 전문가들은
재건축기간을 감안한 인구증가 등을 따지면 상수공급문제가 필연적으로
제기될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생활하수처리도 문제다.

지금도 처리가 불충분해 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별다른
하수종말처리장계획이 서지 않은 상태에서 이 문제는 환경등과 연계된
각종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다른 기반시설에 대한 대책마련에 앞서 재건축에 따른 상.하수처리문제에
관한 종합대책마련이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