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발전설비메이커들이 인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국가의 전력
사업에 잇달아 참여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사업방식도 설계 주기기 건설 등 각 부문별로 분리해서 발주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 발전설비를 건설한 후 일정기간 동안 운전해서 발주처에
넘기는 턴키베이스로 진일보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중공업은 파퓨아뉴기니에 50kw 1기, 인도에
BPL사와 합작으로 2백60kw 2기를 공급한데 이어 인도의 케디아 및
코르바사의 발전사업 입찰에도 참여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하고 있다.

대림엔지니어링은 인도네시아 시볼가와 아무랑지역에 각각 1백kw와 55kw
발전설비 2기씩을 내년 6월 완공할 예정이다.

또 인도의 카암쿨란과 뉴마리가지역,말레이시아의 파카지역에도 발전
설비를 짓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발전설비와 변전소 건설 등 전력사업은 물론
컨설팅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인도네시아 수라비야에 열병합발전소를 짓고
있으며 파키스탄 태국 베트남 등으로 참여국가 폭을 넓히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섬이나 사막 등 발전소건립이 어려운 오지지역을 중심으로
선박용 디젤엔진을 이용한 간이 발전설비의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50kw급과 70kw급 발전설비를 각 1기씩 수출한데 이어
이스라엘의 사해지역개발회사인 DSW사에도 60kw급 1기를 수출했다.

최근엔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인도에서도 발전설비 입찰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삼성중공업 대우중공업 등도 인도 중국 등지를 대상으로 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업체의 해외발전시장 참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동남아
지역의 경제개발이 가속되며 오는 2010년까지 약 9천만 의 발전소 건설이
예정돼 있는 등 전력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의 해외진출은 아직까지 보일러 등 주변기기가
중심이며 미국 웨스팅하우스 등의 하청업체로 동반진출하는 형식을 갖추고
있으나 꾸준히 기술력을 축적하고 있어 앞으로 동남아지역에서 일본 등
경쟁업체들과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