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형태의 "충방 텍스타일"이라는 염색가공전문업체가 들어선다.
근로자들은 비록 1% 지분의 소액주주로 참여하지만 생산과 판매 등 모든
경영권을 직접 행사하게 된다.
충남방적은 20일 염색가공부문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난달 발생한 화재로
일터를 잃은 충방 근로자들의 고용을 위해 이같은 회사설립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완벽한 종업원지주회사의 모습은 아니지만 근로자들에게 경영권을
맡김으로써 경영주최로서의 책임의식을 높이고 대주주와 근로자가
공생하자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
새로 출범하는 충방텍스타일은 충방측이 자본금 5억원 가운데 99%를
투자하고 나머지 1%인 5백만원은 근로자들의 상징적인 출자로 설립된다.
회사측은 대주주이지만 경영에는 일체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충남방적은 1만7천평의 공장부지중 5천~6천평에 총 25억여원을 들여
자동화시설을 갖춘 첨단 염색가공공장을 건립하게 된다.
이 공장은 하루 80만야드를 염색가공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 빠르면
내년말부터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사업초기에는 온양 예산 등 충남방적 4개공장에서 생산되는 섬유제품의
염색처리사업을 하청받아 운영하면서 경쟁력을 갖춘뒤 외주영업까지
확대시켜 나갈 예정이다.
회사관계자는 "경쟁력이 없는 염색가공분야에 종업원지주회사를
설립한다는 방침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도 거셌으나 근로자들에게 일터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차원에서 성사됐다"고 말했다.
< 대전=이계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