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이른바 "4마리 용"중 우리나라만 내년 실질 경제성장률이 올해
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한국은행이 입수해 발표한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아시아경제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96년 7.0%에서
97년 6.7%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경쟁국인 대만,싱가포르,홍콩 등은 내년중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시현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만의 경우 실질GDP성장률이 5.5%에서 6.0%로, 싱가포르는 6.5%에서 7.0%
로, 홍콩은 4.8%에서 5.0%로 각각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밖에 필리핀은 5.5%에서 6.0%로,태국은 6.6에서 7.0%로 각각 성장률이
올라가고 중국은 올해와 같은 9.5%를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9.0%) <>말레이시아(8.0%) <>인도네시아(7.7%) <>캄보디아(7.5%)
<>라오스(7.0%) <>인도(6.6%) 등도 내년에 우리나라보다 더 높은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17개국의 내년 평균 GDP성장률 전망치는 올해와 같은
7.3%로 지난해의 7.9%보다 낮았다.

또 금년중 이들 17개국의 경상수지 적자폭은 지난해의 3.5배 수준인
3백8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2백억달러 내외를 예상하는 우리나라가
절반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지역 경제는 내년중에도 수출 부진과 일부 국가에서의 긴축정책
지속으로 회복이 지체될 것이나 98년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ADB는 내다보고 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