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입되는 제품도 유행을 탈까.

사회에서의 수요가 늘면서 동시에 국내외 가격차가 커지는 품목일수록
밀수입의 유혹이 강하게 마련이다.

20일 관세청이 분석한 밀수입 동향자료에 따르면 많이 밀수입 되는 품목의
순위가 10년전과 다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9월까지는 금.보석 320억원어치가 국내로 몰래 들어와 전체 밀수입
금액의 18.8%를 차지, 가장 많았다.

옷이나 섬유등(16%)도 많이 밀수입 된 편이었으며 한약재(15.6%)와
농수축산물(15.1%)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밀수입 순위가 항상 변함없이 지속된 것은 아니다.

10년전인 지난 86년 그해초 부터 9월까지 밀수입된 품목중 비중이 가장
높은품목은 한약재(27.8%)였다.

지금은 1위자리를 지키고 있는 금.보석은 당시 전체 밀수입의 16.7%인
20억원어치가 밀수입돼 2위로 랭크됐었다.

3위와 4위는 각각 기계기구류(8.5%)와 농수축산물(8.4%)이 차지했었다.

현재 금.보석 다음으로 많이 밀수입되는 외제옷등은 당시 6위에 그쳤었다.

한편 밀수입건수는 10년전보다 줄었지만 금액은 훨씬 커져 건당 밀수입
규모가 대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9월까지 1,207건에 1,710억 4,900만원의 밀수입이 적발됐으나 지난
86년 같은 기간중 적발된 밀수입건수는 1,442건으로 금액은 125억400만원에
달했다.

<오광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