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정보화는 컴퓨터로 통칭되는 하드웨어 구축만으론 안됩니다.

"이해와 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김도현 한국물류정보협회회장(54)은 물류정보협회의 역할을 이렇게
정의한다.

물류정보협회는 지난 9월 소프트웨어개발과 운송업체 등에서 물류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전문가들이 설립한 민간 단체.

협회 창립후 첫 사업으로 18일 프레스센터에서 "물류정보화 추진을 위한
정부 및 주요기업 공동 확대회의"를 연 김회장을 만나봤다.

-이해와 조정이 중요하다는 의미는.

"정보화에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거래자료 유출에 따라 손해를 볼 수 있는데다 독점 시장구조를 깰 수도
있다.

그래서 관련 업체간 이해가 필요하다.

또 문제가 발생할 때 조정이 필요하다.

협회의 존재이유가 된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할 건가.

"물류, 유통, 정보통신관련 각종 정책을 개발하고 이를 정부에 건의하는
일부터 시작할 생각이다.

또 기업의 물류정보 시스템, 시설, 운영기반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일이다.

관과 민간에 디딤돌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

-당초는 스터디그룹으로 출발했다는데.

"그렇지는 않다.

개별 기업차원에서 추진하면 쓸데없는 비용이 될 수도 있는 것을 협회가
대신해 준다는 목표다.

발기인들의 연구성과를 현실화하는 작업을 협회가 수행한다고 보면 된다.

구체적으론 물류정책연구위원회, 물류정보기기 연구위원회, 물류정보
표준화 연구위원회 등 10개 연구위원회가 이같은 일을 담당 할 예정이다"

-올해 중점해서 추진할 사업들은.

"물류부문에서 국제표준화기구 (ISO) 인증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제도 및 절차를 소개할 방침이다.

또 물류정보유통단지 조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물류대학을 세우겠다는 계획은.

"대학은 물론 대학원까지 세울 계획이다.

재정여건과 회원사들의 호응이 열쇠가 된다.

국제물류정보전시관을 상설하는 것도 중.장기적인 숙제다".

< 남궁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