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은 20일 대한상의 국제회의실에서 "제1회 선물투자설명회"를
동양선물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에는 가격변동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수단으로서 선물
거래에 대한 이해증진과 자산운용수단으로 선물거래활용방안이 제시됐다.

로보트 J 오브라이언 미국 RJO선물회사 사장이 강연한 "세계선물시장의
전망"내용을 요약한다.

RJO사는 1914년 설립된 회사로 시카고 상업거래소에서 가장 오래된
청산회사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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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도에 선물 시장은 상품선물가격 특히 농산물 관련 상품들에서
엄청난 가격변동을 경험한 한해였다.

지난 십년동안 소맥의 최근월물 평균가격은 $3.35/bu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년동안 이 소맥가격은 두배이상 상승하여 최고가가
$7.17/bu까지 치솟았다가 그후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45%가 폭락한
$4.00/bu 이하로 하락했다.

옥수수의 경우도 10년동안 최근월물의 평균 가격이 $2.35/bu 수준에서
14개월동안 두배이상의 상승으로 $5.54/bu라는 기록적인 가격을 보였으나
4개월이 채 안되 50%하락한 $3.00이하로 하락했다.

UN의 세계농업기구(FAO)와 세계은행(The World Bank)은 세계 곡물시장의
공급과 수요를 예측하면서 현재의 높은 가격은 일시적인 형상일뿐 미래에는
생산 초과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상당수의 시장분석가들은 이런 전망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갖고
있다.

80년 이상을 선물부문에 종사해온 RJO의 경우 상품 선물시장의 강세
전망에 동의하고 있다.

향후 10년이상 전반적인 선물 가격의 상승과 상당한 가격변동성의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RJO의 판단은 다음과 같은 3가지 이유에 근거하고 있다.

첫째, 정치형태의 변동때문이다.

공산권이 붕괴되고 자본주의가 재부활하는 정치적인 변화가 과거 10여년간
이루어졌다.

아시아지역 특히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는 연 10%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목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남미와 아프리카와 같은 지역에서도 사회주의 정부가 붕괴되고
성장우선 정책의 자본주의정부로 대체되는 정치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동구권과 소련도 중앙 통제 경제정책을 버렸다.

그리고 남미 주식시장의 경우 현재 미국 주식시장의 수익률을 능가하고
있다.

국가간의 무역장벽은 앞서 언급된 국가들의 경제성장에 따라 붕괴되고
있으며, GATT NAFTA ECU연합 등의 크고 작은 국가, 지역간의 경제 공동체가
활성화되어 여기에 가입되지 못하면 뒤처진다는 우려가 팽배해가고 있다.

미국에서의 정치적인 변화도 가격 변동성의 증가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1985년에 제정된 농업법(farm bill)에서 미국은 곡물 저장 사업을
포기했다.

그 이전까지 미국 정부는 방대한 양의 곡물을 보유하면서 가뭄 등의 이상
기온시의 곡물 부족상태에 대비해 왔으나 더 이상은 아니다.

더구나 1995년 농업법에서 미국은 농산물생산량 조절정책마저 포기하고
더이상 가격설정 시스템을 통한 농가에 대한 가격보장 특혜를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농가는 생산량의 증가나 감소를 통해서 미래 시장 가격의 변화에
대비하여야 하며 이런 변화는 가격변동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둘째, 수급의 영향이다.

현재 세계의 일인당 곡물생산량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에 있는 반면 재고
수준은 지난 50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한 주요 요인으로는 세계인구의 증가를 들수 있다.

현재 40대 후반들은 아마 세계인구가 두배로 증가한 것을 목격한 최초의
세대가 될 것이다.

현재 세계 인구는 매년 9,000만명씩 늘어나고 있으며 우리는 자원을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세게 60억 인구중에서 37억의 인구가 소득수준이 상승하고 있는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이는 이들의 식생활수준이 향상돼 돼지고기 가금류 쇠 고기 등의 소비
증가와 식단의 다양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중국에서는 돼지고기 소비가 5년만에 60%나 증가했고 쇠고기 소비도
4배나 증가했다.

공급측면을 살펴보자면 1950년에서 1990년사이 곡물의 생산량은 631백만
톤에서 1,780백만톤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증가율은 둔화추세에 있다.

주요 곡물의 생산지역 수면이 감소한 반면 농업관개수와 산업 및 가정
용수의 필요성 증가로 인하여 이런 용수의 확보를 위한 지방간 도시간
경쟁이 치열해져가고 있다.

1989년이후 대양의 어획고가 11%나 감소했다.

15개 대양어장이 한계수준 이상량을 남획하여 13개 어장의 어획고가
하락하고 있다.

그 예로 여러분들은 지금 어분를 구입하는데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을
것인데 이는 칠레인들과 페루인들에 의하면 지난해의 남획으로 인해
바다에서 생태상의 대체가 일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이들은 생선의 어획을 금지하고 있다.

어분은 담백질 함유량이 대두박의 한배 반이나 되어 이러한 어분의 공급
감소는 곡물의 수요를 증대시킬 것이다.

세째는 인플레요인이다.

올해의 곡물가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농가가 얻는 소득은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면 극도로 낮은 수준입니다.

옥수수 차트를 살펴 보자면, 현물 옥수수의 최고가격은 1974년 부셀당
$3.45수준, 1932년의 대공황시기에는 최저가가 19센트 수준이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여 1932년의 19센트를 현재가로 환산하면 부셀당
$2.26에 해당되며 이것은 작년 가격이 바로 30년대 대공황때의 수준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1974년의 $3.80수준은 현재가로 $11.74에 해당되는데 이것은 올해
최고가의 2배나 되는 수준이며 현수준 가격의 4배에 해당하는 것이다.

미 달러외의 통화로 환산하더라도 현재의 곡물가격은 낮은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 달러가 강세를 보였지만 엔화표시 대두 가격차트 마르크화표시
옥수수 가격차트를 살펴보면 이는 백분율 가격범위에서 이들 상품의 가격이
하위 20%수준이내의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곡물 가격뿐만 아니라 다른 상품 선물가격도 마찬가지다.

다음 차트는 CRB Index를 구성하고 있는 개별 선물의 묶음인데 아래에서
볼 수 있듯이 인플레이션이 반영된 1995년도 가격은 지난 7년동안 가장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요약하면 현재의 선물가격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수요와 공급요소들의
분석은 향후 가격의 상승추세가 오래도록 지속될 수 있음을 보여줄 분만
아니라 이러한 장기적인 추세는 상승추세와 함께 가격 변동의 증가를 수반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가격변동의 증가는 기후 정치적 변화에 따른 공급에서의 어려움에
의해서 발생될 것이다.

올해의 농산물 생산량은 풍작으로 보이지만 전세계 재고 수준은 극도로
낮은 수준이어서 공급에서의 어려움을 재정적 부담없이 견디어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주식시장은 역사적으로 볼때 항상 최고의 강세 시장을 경험해왔다.

올해도 다우존스 지수는 수많은 신고점들을 연속해서 갱신하여 왔고
미국인들은 주식가격은 결코 떨어지지 않음을 당연시하고 있다.

미국인들에게 있어 단기 가격 하락은 언제나 좋은 매입 기회를 제공하여
왔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들은 일반 주식 가격은 항상 오르는 것이라
믿고 있다.

결과적으로 미국인들은 모든 저축을 주식시장에 투자하여 왔다.

사실 주식 가격이 항상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1966년 다우존스 지수는 처음으로 1000까지 상승했으나 10년후 20% 하락한
800수준을 유지하였다.

그리고 여기에 인플레이션을 반영한다면 다우존스 지수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즉 주식시장은 그후 16년이라는 시간동안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였을때
70%의 가치 하락이라는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이다.

실제로는 다우존스 지수는 1995년에 와서야 겨우 1966년의 가격을
회복했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선물의 가격상승이 주식의 강세 시장의 종말을
의미함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 단지 주식 시장의 강세는 상당히
오래동안 지속되었으며 또 하나 주식은 보유하기에는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든다는 점을 상기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예를들면 1905~1995년동안의 배당에 대한 주가비율(주가/배당)은 평균
23.8수준이었으나 현재는 47수준으로 큰 폭 상승하였다.

게다가 장부상가치에 대한 주가비율은 역사상 최고치인 4.49에 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야기할 때 그 비율은 1.54수준이었다.

RJO의 판단으로는 최근 미국주식시장이 거의 과대평가 상태이며 이런 높은
주가는 향후 상품 선물가격의 상승에 영향을 받아서 붕괴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주가의 하락 여부에 관계없이 상품 선물가격의 방향은 주식의
움직임과 서로 반비례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1983년 이후의 챠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S&P500의 연 수익률은 보통
CRB지수의 상승시기에는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마찬가지로 상품 선물가격이 상승하면 채권의 가격도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상품 선물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금융기관들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상품 선물을 포함시킴으로써 수익을
증가시키면서 총 포트폴리오의 가격변동성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