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분석] '안경테' .. 가격 천차만별 소비자만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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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시장이 가격파괴 회오리에 휩싸이고 있다.
아이맥스 그린광학 대우로얄마트등 1백평 이상의 매장을 갖춘 안경점들은
지난해부터 시중가보다 싼값에 안경을 팔고 있다.
이에맞서 대한안경사협회는 "비안경사들이 안경테를 파는 것은 국민시력
건강을 해칠수 있기 때문에 금지시켜야한다"는 주장하고 있다.
안경사만이 안경테를 팔수 있도록 관련법규를 개정, 가격파괴바람을
막겠다고 로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공직자뇌물수수사건이 터지고 만 것이다.
<< 안경시장 >>
안경은 80년대까지만 해도 ''제조업체 -> 총판 또는 도매상 -> 중간도매상
-> 소매점''으로 유통됐다.
각 단계를 거칠때마다 20%정도의 마진을 남겼고 소매점에서는 평균
3~4배의 마진을 붙여 고객들에게 넘겼다.
시력검사와 렌즈가공, 안경테조립등의 공임을 포함하더라도 소매상의
마진율은 매우 높았다.
전문대 안경공학과 입학경쟁이 치열하고 동네마다 두세개의 안경점이
새로 생긴 것도 이같은 고마진 때문이다.
80년 8백59개였던 안경점은 95년 6천5백32개로 급증했다.
반면 80년기준 안경가격지수는 95년 1백40에 머물렀다.
15년동안 안경가격이 40% 오르는데 그쳤다는 계산이다.
안경점들의 마진이 크게 줄어들었다.
하루 5개미만의 안경을 판매하는 점포가 절반을 넘어섰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형안경점들은 <>제조업체와 직거래 <>일반매장에서
안경태판매 등으로 "가격파괴"에 나섰다.
수도권신도시인 일산상권의 경우 원당안경플라자 대우로얄마트 안경마을
주엽안경테프라자등 4개의 대형매장이 새로 들어섰다.
이들은 일반사원이 판매하는 안경테(공테)매장과 안경사가 근무하는
안경점까지 갖추었다.
인건비가 적게 드는 일반사원이 안경테를 판매했다.
안경사는 시력검사 렌즈가공 안경조립등의 업무를 맡았다.
분업체제를 갖추었던 것이다.
싼가격으로 인해 고객들이 이들 대형안경점으로 몰려들었다.
반면 50여개에 이르는 이지역 안경점들은 하루 1~2개의 안경만을 파는데
그쳤다.
이같은 현상은 물론 신도시에서만 일어난 것은 아니었다.
서울 부산 인천 대구 등 대도시지역 안경점들도 대형매장에 손님을
빼앗기고 있다.
렌즈연마기 생산업체인 동양광학 김형두 사장은 "지난해에는 월 30여건의
주문이 들어왔으나 최근에는 한두건이 고작"이라고 밝혔다.
서울 종로2가 국제안경 이무림사장은 "대형공테매장 등장이후 전반적으로
가격이 내려가고 판매도 부진한 형편"이라며 "다섯명이었던 안경사직원을
두명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안경사 권익보호단체인 대한안경사협회(김태옥회장)와 대형공테매장
업주들의 모임인 한국안경유통연합회(차영준아이맥스사장)가 올해초
정면으로 맞붙은 것도 이같은 배경때문이다.
<< 쟁점 >>
안경유통협의회는 일반공산품인 안경테를 일반유통업체에서 판매할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있다.
차영준아이맥스사장은 "유통업체에서 안경테를 판매할 경우 가격을 크게
내릴수 있다"며 안경테를 안경사만이 팔도록 제한하고 있는 규정은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안경사협회측은 "안경테도 의료기구이기 때문에 자격증이 있는
안경사만이 취급해야한다고 말한다.
마진을 높이는데 관심이 많은 일반유통업체에서 제품을 판매할 경우
저가저질품이 범람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이처럼 팽팽히 맞서고 있는 안경테시장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짚고넘어가야 할 점들이 많다.
가격포시제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안경테나 안경렌즈에는 어떠한 가격표시도 없다.
''안경은 사람얼굴을 보고 판다h는 말이 나돌만큼 안경유통시장은
복마전으로 통한다.
공장도가격이나 권장소비자가격등의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할인폭을
표기하기는 불가능하다.
안경사의 기술조제료가 산정되지 않은 것도 문제다.
안경사는 안경테와 안경렌즈를 따로 구입한후 고객시력에 맞게 안경을
맞춰준다.
시력검사장비를 갖추고 렌즈를 안경테에 맞게 연마해야한다.
적지않은 시간과 장비를 투입해야 "하나의 안경"을 고객에게 줄수있다.
설비투자비용과 안경사공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가격표시제가 실시될 경우 안경사들은 "1만원짜리 안경테에 5천원짜리
렌즈를 끼워놓고 3만원을 받는 폭리를 취한다는 비난을 우려하고있다"(서전
김기홍상무).
안경사의 기술조제료를 산정하기 위해 산업연구원에서 용역보고서를
제출했으나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저가품의 범람과 중국산 싸구려제품의 수입도 시장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안경테제조업체인 경주광학 정차동사장은 "지난해하반기부터 경기불황
여파로 1천~2천원짜리 싸구려안경테가 나돌고 중국산 저가제품도 밀려들고
있다"며 제조공정을 생략한 저질제품이 대량으로 나돌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국내에서 안경테를 생산하는 업체는 4백여개.
이중 83%가 4인이하 가내수공업(95년기준)이다.
여기에 중국 일본 이탈리아 미국등에서 수입품도 들어온다.
제품종류가 너무 많아 각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비교평가하기가
불가능하다.
안경할인매장이나 안경점에서 정상품을 싸게 팔지않고 싸구려제품을
내놓아도 이를 알아채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안경사협회 뇌물수수사건으로 터져나온 안경시장의 이같은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소비자들의 불신도 해소되기 어려울 것 같다.
<현승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1일자).
아이맥스 그린광학 대우로얄마트등 1백평 이상의 매장을 갖춘 안경점들은
지난해부터 시중가보다 싼값에 안경을 팔고 있다.
이에맞서 대한안경사협회는 "비안경사들이 안경테를 파는 것은 국민시력
건강을 해칠수 있기 때문에 금지시켜야한다"는 주장하고 있다.
안경사만이 안경테를 팔수 있도록 관련법규를 개정, 가격파괴바람을
막겠다고 로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공직자뇌물수수사건이 터지고 만 것이다.
<< 안경시장 >>
안경은 80년대까지만 해도 ''제조업체 -> 총판 또는 도매상 -> 중간도매상
-> 소매점''으로 유통됐다.
각 단계를 거칠때마다 20%정도의 마진을 남겼고 소매점에서는 평균
3~4배의 마진을 붙여 고객들에게 넘겼다.
시력검사와 렌즈가공, 안경테조립등의 공임을 포함하더라도 소매상의
마진율은 매우 높았다.
전문대 안경공학과 입학경쟁이 치열하고 동네마다 두세개의 안경점이
새로 생긴 것도 이같은 고마진 때문이다.
80년 8백59개였던 안경점은 95년 6천5백32개로 급증했다.
반면 80년기준 안경가격지수는 95년 1백40에 머물렀다.
15년동안 안경가격이 40% 오르는데 그쳤다는 계산이다.
안경점들의 마진이 크게 줄어들었다.
하루 5개미만의 안경을 판매하는 점포가 절반을 넘어섰다.
이같은 상황에서 대형안경점들은 <>제조업체와 직거래 <>일반매장에서
안경태판매 등으로 "가격파괴"에 나섰다.
수도권신도시인 일산상권의 경우 원당안경플라자 대우로얄마트 안경마을
주엽안경테프라자등 4개의 대형매장이 새로 들어섰다.
이들은 일반사원이 판매하는 안경테(공테)매장과 안경사가 근무하는
안경점까지 갖추었다.
인건비가 적게 드는 일반사원이 안경테를 판매했다.
안경사는 시력검사 렌즈가공 안경조립등의 업무를 맡았다.
분업체제를 갖추었던 것이다.
싼가격으로 인해 고객들이 이들 대형안경점으로 몰려들었다.
반면 50여개에 이르는 이지역 안경점들은 하루 1~2개의 안경만을 파는데
그쳤다.
이같은 현상은 물론 신도시에서만 일어난 것은 아니었다.
서울 부산 인천 대구 등 대도시지역 안경점들도 대형매장에 손님을
빼앗기고 있다.
렌즈연마기 생산업체인 동양광학 김형두 사장은 "지난해에는 월 30여건의
주문이 들어왔으나 최근에는 한두건이 고작"이라고 밝혔다.
서울 종로2가 국제안경 이무림사장은 "대형공테매장 등장이후 전반적으로
가격이 내려가고 판매도 부진한 형편"이라며 "다섯명이었던 안경사직원을
두명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안경사 권익보호단체인 대한안경사협회(김태옥회장)와 대형공테매장
업주들의 모임인 한국안경유통연합회(차영준아이맥스사장)가 올해초
정면으로 맞붙은 것도 이같은 배경때문이다.
<< 쟁점 >>
안경유통협의회는 일반공산품인 안경테를 일반유통업체에서 판매할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있다.
차영준아이맥스사장은 "유통업체에서 안경테를 판매할 경우 가격을 크게
내릴수 있다"며 안경테를 안경사만이 팔도록 제한하고 있는 규정은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안경사협회측은 "안경테도 의료기구이기 때문에 자격증이 있는
안경사만이 취급해야한다고 말한다.
마진을 높이는데 관심이 많은 일반유통업체에서 제품을 판매할 경우
저가저질품이 범람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이처럼 팽팽히 맞서고 있는 안경테시장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짚고넘어가야 할 점들이 많다.
가격포시제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안경테나 안경렌즈에는 어떠한 가격표시도 없다.
''안경은 사람얼굴을 보고 판다h는 말이 나돌만큼 안경유통시장은
복마전으로 통한다.
공장도가격이나 권장소비자가격등의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할인폭을
표기하기는 불가능하다.
안경사의 기술조제료가 산정되지 않은 것도 문제다.
안경사는 안경테와 안경렌즈를 따로 구입한후 고객시력에 맞게 안경을
맞춰준다.
시력검사장비를 갖추고 렌즈를 안경테에 맞게 연마해야한다.
적지않은 시간과 장비를 투입해야 "하나의 안경"을 고객에게 줄수있다.
설비투자비용과 안경사공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에서
가격표시제가 실시될 경우 안경사들은 "1만원짜리 안경테에 5천원짜리
렌즈를 끼워놓고 3만원을 받는 폭리를 취한다는 비난을 우려하고있다"(서전
김기홍상무).
안경사의 기술조제료를 산정하기 위해 산업연구원에서 용역보고서를
제출했으나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저가품의 범람과 중국산 싸구려제품의 수입도 시장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안경테제조업체인 경주광학 정차동사장은 "지난해하반기부터 경기불황
여파로 1천~2천원짜리 싸구려안경테가 나돌고 중국산 저가제품도 밀려들고
있다"며 제조공정을 생략한 저질제품이 대량으로 나돌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국내에서 안경테를 생산하는 업체는 4백여개.
이중 83%가 4인이하 가내수공업(95년기준)이다.
여기에 중국 일본 이탈리아 미국등에서 수입품도 들어온다.
제품종류가 너무 많아 각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비교평가하기가
불가능하다.
안경할인매장이나 안경점에서 정상품을 싸게 팔지않고 싸구려제품을
내놓아도 이를 알아채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안경사협회 뇌물수수사건으로 터져나온 안경시장의 이같은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소비자들의 불신도 해소되기 어려울 것 같다.
<현승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