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방경기도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제조업생산증가율이 현저히 둔화됐으며 수출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같은 경기둔화세는 4.4분기에 더욱 심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건설활동은 비교적 활발한 편이었으며 어음부도율도 이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운영위원회에 보고한 "3.4분기중 지방금융 경제
동향"에 나타난 지방경제현황을 정리한다.

<>제조업생산=서울을 제외한 지방의 제조업생산은 3.4분기중 작년 동기보다
7.9%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증가율은 지난 2.4분기(7.3%)보다 약간 나아진 것이긴 하지만
작년에 비해선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지난 94년과 95년중 지방의 제조업생산은 각각 11.0%와 12.1% 증가했었다.

지난 3.4분기중 제조업생산은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강원 제주 전북지역
에서 특히 부진했다.

부산과 대구지역의 제조업생산은 주력업종인 섬유 신발산업의 침체지속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6.7%와 6.3% 감소했다.

부산과 대구의 제조업생산은 지난해부터 계속 감소를 보이고 있다.

인천과 대전지역은 각각 조립금속제품부진과 담배 의복등 경공업부진으로
작년동기보다 각각 1.7%와 2.0%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 <>강원도(4.1% 증가) <>제주도(4.6% 증가) <>전라북도(5.6% 증가)의
제조업생산증가율도 지방평균을 밑돌았다.

그러나 충남지역은 코크스 석유정제품등 중화학공업의 지속적인 생산호조로
20.9%라는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경기도의 제조업생산증가율도 자동차 영상 음향 통신장비등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여 16.1%에 달했다.

충북지역도 반도체 관련제품의 수출부진에도 불구하고 음식료품 비금속광물
등의 생산이 활발, 전분기와 같은 12.5% 증가를 나타냈다.

<>제조업 BSI=지방의 4.4분기 제조업업황 BSI(기업실사지수)는 94로 지난
3.4분기예측치(103)보다 훨씬 낮아졌다.

한은은 이로 미뤄 4.4분기 지방경기가 3.4분기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BSI 71) <>전북(78) <>제주(80) <>부산(81)지역의
제조업업황이 전분기에 이어 계속 부진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다른 지역도 제조업업황 BSI가 100을 넘는 곳이 한군데도 없어
경기침체분위기는 전 지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지난 3.4분기중 지방의 수출은 작년동기보다 7.3%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철강및 전기전자제품등이 수출주종품목인 충청 부산 경남지역
및 수도권의 수출이 크게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대전 충남지역이 44.4% 감소,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제주와
충북지역도 각각 35.7%와 30.1% 줄었다.

부산과 강원도도 각각 17.4%와 16.0% 감소했다.

수출이 작년동기보다 증가한 지방은 <>경기(1.9%) <>전북(4.7%) <>경남
(0.3%) <>대구 경북(3.4%)등에 불과했다.

<>건설=건축허가면적은 충북 인천등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작년동기보다
증가했다.

부산지역이 2백1% 증가, 건설활동이 가장 활발했다.

경남(67.9%)과 강원도(43.3%)등도 비교적 활발한 건축활동으로 보였다.

지난 2.4분기중 소폭 늘었던 미분양아파트수는 지난 9월말현재 11만5천
2백68호로 지난 6월말(12만9천8백58호)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어음부도=어음부도율은 0.52%로 지난 2.4분기(0.52%)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또 지방소재 금융기관여수신도 비교적 호조를 보였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