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대 옥외광고회사 국도의 1백여 생산직사원들은 최근 중국여행을
다녀왔다.

회사가 사원들이 공들여 만든 LG칼텍스정유폴사인(입간판)이 올해
한국광고대상에서 은상을 수상하자 격려차 단체여행을 보내준 것이다.

"국도가 제1의 옥외광고회사가 된것은 성실한 직원들이 있기때문입니다.

광고시장이 어렵지만 책임을 다하는 직원들 덕에 올해 매출이 35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0%쯤 늘어날 전망입니다.

"정정철사장은 이렇게 은상수상과 회사성장의 공로를 직원들에게 돌린다.

국도는 유주택.무노조.무이직의 소위 "1유2무"기업으로 유명하다.

정사장은 "입사후 5년이면 직원 모두 자기집을 갖는다"며 회사는
주택구입자금중 25%를 무상으로 주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입사후 5년간 열심히 저축한 돈에다 은행대출을 좀 받고 회사
지원금을 보태면 어렵잖게 집을 살수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회사이익중 재투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직원들에게 돌려주고
있다.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직원자녀들에게 중학교에서 대학교까지 학자금
전액을 대줄 정도다.

그러기에 국도에서는 회사를 떠나는 사람도 없고 직원들은 노조를 만들
생각도 않는다.

"직원들이 "국도에 노조가 생기면 그날로 우리나라는 끝장"이라고 말할
정도로 회사를 믿는다"고 그는 귀띔한다.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힘든 일도 많지만 정부의 지나친 간섭이 가장 큰
애로사항입니다.

"그는 입간판 하나 세우는데도 건물신축에나 필요한 공작물허가를 받아야
하는등 절차가 너무도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정부의 규제완화를
촉구했다.

광고업계경영자중 누구못지 않게 해외진출에 적극적인 정사장은 이미
미국 캐나다 일본 멕시코 중국등 5개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해외시장 진출국수를 36개국으로 늘리는게 필생의 목표입니다."

그는 은퇴할때까지 해외시장개척을 최우선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다짐한다.

"회사를 자식에게 물려줄 생각이 없습니다"

10년쯤 더 일하다가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겠다는게 정사장의
지론이다.

<이정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