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사회에서도 인간이 주가 되고 컴퓨터는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효율적인 수단에 그쳐야 합니다"

강영중 대교그룹회장이 밝힌 정보화시대의 인간론이다.

컴퓨터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인간의 내면 가치 정서 사랑을 전하지는
못하므로 인간의 창의성과 정서가 존중되고 발전돼야 한다"는게 그의 생각
이다.

강회장은 컴퓨터를 활용해 시간적 공간적 제약없이 많은 사람과 "대화"하고
자신의 뜻을 전할수 있게 되면서 이런 생각이 더욱 굳어졌다고 한다.

그는 서류결재는 회사의 사내정보망(NOTIS)을 이용해 전자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전체문서의 70%정도는 전자결재한다.

사내에서 올라오는 각종 보고사항도 전자메일을 통해 받아보고 지시사항도
이것을 통해 내보낸다.

강회장은 사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직접 작성해 전송하고 있다.

이글을 본 직원들이 내는 의견도 스스로 찾아본다.

최근에는 내년도 경영계획을 수립하는데 참고할수 있도록 "젊은 대교인"
이란 글을 올렸다.

회사의 기본정책을 공개하고 가치관이나 목표를 공유할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에서다.

인터넷이용도 빼놓을수 없는 일과중의 하나이다.

관심있는 분야는 아무래도 업무와 관련이 깊은 정보산업과 교육서비스.

또 해외자회사와의 업무처리도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강회장이 컴퓨터를 큰 불편없이 사용할수 있게된 것은 "경영자가 언제나
"바담풍"을 외치면서 직원들에게 "바람풍"하라고 할수는 없다"는 그의 평소
"경영자론" 덕택.

지난해말 새사옥에 입주하면서 사내정보망을 구축한 것을 계기로 임원들과
함께 아침 7시부터 한달여동안 사용법 특강을 자청해 받았다.

이에앞서 지난94년 한국과학기술원의 최고정보경영자과정(AIM)을 수강
하면서 기업경영에 필요한 정보화마인드를 키웠다.

이 교육이 너무좋아 다음에는 부사장과 계열사 사장들도 참여시켰다고 했다.

강회장은 앞으로 교육서비스의 정보화도 적극 추진할 생각이다.

현재는 계열사인 대교컴퓨터가 170만명의 회원관리 자료관리 평가결과관리와
그룹의 경영전산화업무에 주로 매달리고 있으나 최근 시작한 CD롬등의
멀티미디어교재개발에 치중한다는 전략이다.

멀티미디어시대를 맞아 CD롬등의 교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교육효과도
종이로만 된 기존 교재보다 훨씬 뛰어나 유망사업이라는게 강회장의 분석
이다.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