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사 : 한경서평위원회
** 저 자 : 김광웅
** 출판사 : 박영사

과학자가 새로운 이론을 만들기 위해 가설을 검증할때, 또는 정책결정자가
정책선택을 위해 사실이나 관련지식을 확인 검증해야 할때 그들은 자료를
수집, 분석하여 나름대로 선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방법론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필요하다.

김광웅의 "방법론 강의"는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다.

김광웅은 1975년에 "사회과학 연구 방법론"을 집필하여 많은 관심을 끌었고
이것을 전면 수정한 것이 "방법론 강의"다.

저자도 개정판 서문에서 밝힌 것같이 응용부분보다 기초와 원리부분을 많이
보충하였다.

과거의 저서가 과학철학 위주의 방법론이었던 것을 반실증주의 경향도 보충
하면서 보완을 시도하고 있다.

다른 중요한 변화는 저자의 20년간 연구경험이 책속에 많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제목과 목차에 나타난 것처럼 제1부는 방법론의 기초로서 철학적
논의를, 제2부는 기본원리로서 과학적 방법론의 기본요소를, 제3부와 4부는
방법론의 응용부분으로서 협의의 조사방법인 자료수집과 분석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첫째 개론서이면서도 전문가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는 것이다.

이론부분과 관련된 논의가 그렇고, 경험적 연구에서 당면하는 문제점과
실수가능한 부분을 체험적으로 제시해 놓고 있는 것도 그렇다.

특히 제19장과 같은 경우 학자들이 조사연구상 당면하는 오류만을 따로
취급할 정도로 다른 책에 없는 시도를 하고 있다.

둘째 본서는 저자의 박식함과 폭넓은 지식및 경험에 근거하여 서술했고
이에 덧붙여 실제사례를 많이 소개함으로써 독자가 내용을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

즉 이 책은 저자가 다른 사람의 말을 소극적으로 인용하기 보다 자기말을
많이 사용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셋째 본서에는 조사연구에서 실제로 사용되었던 질문지, 조사표(여론조사),
척도, 관찰의 사례 등이 본문과 부록에 소개됨으로써 후학들이 실제 조사
연구에 바로 적용할수 있도록 한 장점도 지니고 있다.

이 책에 앞의 장점외에 개선했으면 하는 점도 있다.

특히 다의적인 논의가 눈에 많이 띈다.

예를 들면 전문용어들이 설명없이 소개되거나 학문상으로 수준차이(전문지식
과 원론적 지식)가 있는 내용들이 한꺼번에 소개되기 때문에 이해가 곤란한
경우도 있으며, 서술상의 차이(상세한 서술과 개략적 서술) 등으로 인해
이해가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방대한 양의 내용을 한권의 책에 소화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었다고 판단된다.

약간의 약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은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실제 조사를 해야 할 사람이나 방법론에 관심있는 사람은 읽고
참고해야 할 책이라고 판단되어 소개한다.

이종범 < 고려대 교수.행정학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