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빌 리처드슨 하원의원(민주)이 다음주초 평양을 방문해 간첩혐의로
북한에 억류된 에번 헌지커를 데리고 추수감사절인 오는 28일을 전후해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에 북한을 방문하는 리처드슨 의원은 미국
곡물회사 카길의 대북 곡물판매및 경제제재 완화,미.북 준고위급 회담 개최
등 북한이 4자회담 상사를 위해 제시한 단계적 이행방안 수용여부도 재확인
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처드슨 의원은 이같은 북한측 제의를 수용하기로 한 미행정부의 방침을
북한에 전달하기 위해 빌 클린턴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지난 9월 중순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잠수함 침투사건으로 무산됐었다.

한편 외무부는 이에대해 "헌지커 석방을 위한 리처드슨 의원 방북문제가
미.북간에 협의되고 있으나 방북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그의 방북목적도 헌지커를 인도받아 미국으로 귀국시키는 순수한 인도적
역할에 국할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