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제를 시행하고 있는 대학이 올해 신입생을 대상으로 2학년부터
이수할 전공신청을 마감한 결과 인기학과에 지원이 몰리는 등 학과별 편중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강대에 따르면 97학년도에 2학년이 되는 학생부터 적용되는 전공
신청에서 영문학 신문방송학 전자공학 등 인기학과에는 신청자들이 대거
몰렸다.

반면 신학과는 신청자가 하나도 없었다.

소속학부 또는 계열내에서만 신청할 수 있는 "전공1"의 경우 문학부
외국어문계 영문학에는 학부생의 97.5%가 몰렸으나 불어불문학이나 독어
독문학은 각각 2.4%와 1.4%에 그쳤다.

사회과학부의 경우 신문방송학과가 79.5%로 가장 높았고 정치외교학과와
사회학과의 신청률은 각각 11.6%와 8.4%로 저조했다.

공학부도 전자공학 56.5%, 전자계산 29.9%, 기계공학 13.4%로 전공별
지원율에 큰 차이를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달 연세대가 실시한 전공희망 설문조사결과에도
그대로 드러나 다른 대학들도 학부제에 따른 전공선택을 둘러싸고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