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저밀도지구 재건축방침발표이후 급등세를 보였던 서울 잠실 반포
청담.도곡 암사.명일 화곡 등 5개 저밀도지구 아파트의 가격과 매매심리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22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재건축방침이 발표된 지난 14일이후 이들
지구의 아파트들이 재건축기대심리로 호가가 급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으나
서울시의 보완대책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라
나오면서 발표 전 가격수준을 서서히 되찾고 있다.

또 서울시 발표직후 자취를 감추었던 5개지구의 아파트매물 및 전세물이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다시 나오기 시작하는 등 매매심리도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

지하철 2호선 성내역 바로 옆에 위치한 6,000가구의 잠실시영지구의 경우
재건축발표 다음날부터 13평형 14평형 17평형 20평형 등 전 평형에 걸쳐
최저 1,500만원에서 최고 3,000만원까지 매물없이 호가가 급상승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재건축 규제강화방안이 나오면서 투자수익을 사실상
기대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재건축방침이전 가격선으로 서서히 가격이
떨어지고 자취를 감췄던 매물도 하나 둘씩 접수되고 있다.

주공2단지의 경우도 한때 13평형이 1억5,000만원 15평형이 1억8,000만원
선으로 2,000만원까지 올랐으나 아파트재건축시 중대형평형에 입주하는
조합원은 지하주차장을 포함할 경우 1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이전가격으로 약보합세로 반전했다.

주공2단지 상가에 있는 미원공인중개사사무소 서정옥씨는 "재건축사업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팔려는 사람이 늘고 있으나 구입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어 호가가 500만원이 내렸다"며 "사업추진기간이 길어질 것을 감안하면
다음주부터 호가가 정상수준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등 재건축사업추진이 비교적 원활해 호가
상승폭이 컸던 청담.도곡지구의 영동AID(차관)아파트는 서울시 규제강화로
실망매물이 나오면서 가격이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15평형이 1억5,000만-1억5,500만원, 22평형이 2억6,500만-2억8,000만원
선을 보이는 등 급격히 종전가격을 회복하고 있다.

학사부동산의 이재돈씨는 "아직 가격상승 기대심리가 남아 있어 매물이
예전보다는 크게 부족하지만 매물이 쌓이기 전에 미리 처분하기 위해
시세보다 500만원정도 낮은 가격의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입지여건이 다른 저밀도지구보다 떨어져 호가상승폭은 크지 않았던 암사.
명일지구의 강동시영아파트 1,2단지의 경우 재건축으로 전세수요가
끊어졌으나 최근들어 이전 상태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이에따라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들은 며칠동안 닫았던 문을 열고 영업을
재개, 하루 2-3건씩 매물 및 전세를 접수하고 있다.

< 고기완.김태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