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이 정책사이드 대폭 보강에 나선다.

신한국당은 당 정책위의 전문적인 정책심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내달중
10여명의 2급 상당 정부 고참관료들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5명인 정책연구 전문위원을 15~20명 안팎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충원대상은 기존 정책연구위원들이 경제분야 전문가에 치중되어 있는 점을
감안, 경제부처로부터의 채용은 3~4명선으로 제한하고 노동 복지 환경 등
사회분야 전문관료를 상당수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국당이 전문위원의 숫자를 늘리기로 한 것은 이상득 정책위 의장팀과
당내 전문위원들과의 효율적인 협조체제로 대정부 정책협의가 전에 비해
상당히 원활화됐다는 자체 평가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이홍구 대표가 기회있을 때마다 정책으로 승부를 하는 "정책정당"을
만들겠다고 누차 공언한 것도 정책팀 보강의 또 다른 배경이 됐다.

그러나 여당인 신한국당이 정책사이드를 강화하려는 진정한 이유는 내년
대선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상당히 설득력을 갖는다.

대선을 치르려면 대선공약에 내세울 각종 정책이 필요하고 그같은 정책을
개발하는 데는 행정부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관료들의 도움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신한국당이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책연구 전문위원을 대폭 채용한
것만 봐도 알수 있다.

더욱이 최근 정치권의 이슈가 순수 정치분야보다는 주로 경제와 국민생활
쪽에 촛점이 맞추어지고 있어 경제난 극복은 물론 민생현안을 심도있게
다루기 위해서는 전문 브레인의 활용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강삼재 총장은 최근 "여당이 벌써부터 대선준비에 착수하는 것
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사무처 차원의 실무적인 준비는 흔들림없이 해나가야
한다"고 말해 정책팀 보강의 배경을 시사했다.

이상득 의장도 초선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당의 정책팀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 김선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