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한동 고문이 오는 28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동 순방길에
오른다.

이고문의 이번 "특사 순방"은 이달초 김영삼 대통령과 가진 청와대 독대를
통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12월6일 귀국하는대로 순방보고 형식을 빌어
다시 김대통령과 독대할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끌고 있다.

이고문은 내주초 출국인사를 겸해 이홍구 대표와도 만날 예정이다.

이고문은 이번 순방기간중 12월2일 아랍에미리트 자이드대통령 취임 30주년
및 건국 25주년 기념경축식에 참석하고 3일과 4일에는 각각 제11회 아시안컵
축구대회 개막행사와 한국-아랍에미리트 개막전을 관람할 계획이다.

이고문측은 아랍에미리트 방문에 앞서 쿠웨이트를 방문, 자베르국왕에게
김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양국간 협력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현대건설이
건설중인 사비야발전소 공사현장을 시찰하는 등 현지에 진출한 기업인들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이고문은 22일에도 전국을 순회하는 "특강정치"의 일환으로 전남
여수.순천 상공회의소 초청으로 "성장과 환경을 위한 21세기 국가발전전략"
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간담회를 갖는 등 "지방나들이"를 계속했다.

이고문은 이날 특강에서 "위기에 처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등 각 경제 주체들이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면서 특히 이지역 현안인
여천공단문제와 관련, "정부는 현재 진행중인 민관합동조사를 바탕으로 공해
가 심한 공단주변지역에 대해 종합적인 개선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고문은 이어 "하늘로 높이 뻗은 푸른 솔이 아름다운 것은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지 않고 오직 한길만을 지향했기 때문"이라면서 "정치지도자도
이같은 일관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고문은 오는 24일 제주도를 방문, 모범운전사 단합 체육대회에 참석하고
제주 신한국청년연합과 변론학술연구회 등 청년단체를 대상으로 "청년의
역할과 21세기 국가발전전략"을 주제로 특강할 예정이다.

<문희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