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케리 웹과 금년도 미 LPGA투어 상금왕 자리를 다투고 있는
로라 데이비스 (영국)가 늦잠으로 인해 자칫하면 실격 당할뻔 했다.

미 라스베거스의 데저트 인GC에서 21일 벌어진 96 LPGA투어 챔피언십대회
첫날 경기에서 로라 데이비스는 자신의 티오프 타임을 불과 34분 앞두고
잠에서 깨어났다.

그녀의 티타임은 오전 11시14분인데 호텔방에서 깨어난 시간은
10시40분.

깜짝 놀란 그녀는 부리나케 골프장으로 달려 가까스로 티타임을
맞췄다고.

데이비스는 "티타임에 늦을뻔 한 것은 11년 프로생활중 처음으로
어제밤에 나는 11시에 잠자리에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소가 라스베거스이고 그녀의 취미가 갬블이라는 점에서
"11시 취침"에 의문을 표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래도 데이비스는 이날 3언더파 69타를 기록, 공동 6위를 마크했다.

데이비스는 금년시즌 마지막대회인 이대회 직전까지 89만7,302달러의
상금으로 케리 웹에 4만5,302달러 앞서고 있다.

만약 두사람중 어느 누구라도 이번대회에 우승하면 15만달러의 상금을
추가, 96 상금왕은 물론 여자프로중 최초로 단일시즌 상금 1백만달러 돌파
기록을 세우게 되는 것.

이같이 중요한 대회에서 티타임에 늦을뻔 했으니 데이비스도 어지간한
인물이다.

이날 케리 웹 역시 69타를 쳐 데이비스와 나란히 6위를 마크했다.

첫날 선두는 일본의 히라세 마유미(27)로 버디 7개에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공동 2위인 68타 대열에는 제인 게디스, 미셸 맥건, 줄리 잉스터,
페니 하멜 등 4명이 늘어서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