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모여라"

컴퓨터 통신을 통해 전국 어디서나 차에 관한 정보를 교류하는 사람들.

천리안의 자동차 동호회인 "차사랑"이 바로 그들이다.

이름만큼이나 차를 지극히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기도 하다.

"차사랑"은 지난 90년 5월 결성돼 지금은 회원이 5,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덩치가 커졌다.

회원이 전국에 걸쳐 흩어져 있는 만큼 각 지역별 모임을 따로 만들어
별도 모임을 갖고 있다.

"차사랑 회원들은 서로간의 얼굴을 모르지만 차에 대한 각별한 애정은
하나입니다.

그래서 회원들끼리의 친밀감은 어느 모임보다 강하죠.

차에 대해 궁금하거나 고장수리 등 필요한 점이 있을 경우 차사랑을
통하면 모든 게 해결 가능합니다"(대표시삽 김영록씨)

차사랑 회원들은 매주 금요일 저녁8시에 정기 모임을 갖는다.

서울.경기 지역의 경우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이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는 곳이다.

모임은 한달 단위로 진행된다.

첫째주는 그달에 생일이 있는 회원들의 생일파티 모임이고 둘째주는
그룹 드라이빙, 셋째주는 정비요령을 배우는 DIY, 넷째주는 먹자모임으로
운영되고 있다.

차사랑은 봄과 가을 두차례 단체 여행을 떠난다.

보통 70~80여명이 참석하며 이번 가을여행은 23~24일 이틀동안 충주
근처에서 가질 예정이다.

차사랑은 또 자동차업체들이 신차를 내놓을 때마다 시승을 한 후
그 차에 대한 평가를 천리안에 올려 해당 업체를 긴장시키기도 한다.

24일에는 대우가 최근 내놓은 라노스의 시승행사를 갖는다.

"회원중 열성분자는 각 업체들의 신차발표회마다 꼭 참석해 차의
장.단점을 날카롭게 분석해냅니다.

업체로부터 시승차량을 얻어 직접 타보고 객관적인 평가를 하기도 하죠.

시승기를 천리안에 올리면 수많은 사람들이 조회합니다.

그만큼 일반인들의 차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얘기죠"(김영록씨)

차사랑에서는 소모임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스키동호회인 MASC, 카레이싱팀인 레이더스, 스쿠프가족모임 등이
그것이다.

연말께는 드라이빙 스쿨과 짐카나대회등 대형 행사를 계획중이다.

천리안에서 차사랑에 들어가려면 "Go Car"를 치면 된다.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차사랑 식구가 될 수 있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