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기관들이 해외에서 빌린 돈을 외국기업에 빌려주면서 너무 위험한
대출을 많이 한다"는 것이 외국 금융기관들의 진단이다.

홍콩진출 한국금융기관의 주요 차입원중 하나인 일본 아사히은행 츠네마츠
홍콩현지법인 사장도 같은 의견이다.

"한국금융기관의 차입금리가 너무 높다.

이렇게 높게 빌리면 자연스럽게 높은 금리로 빌려줘야 하는데 리스크가
큰 기업이 많아 우리도 깜짝 놀랄 때가 있다.

매우 위험한 일이다"는게 그의 지적이다.

그래서 그는 내부기준으로 한국금융기관에 대해 신용위험 차입금리를
따져본뒤 만기가 5년이상짜리인 장기대출은 기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출할때 기업별 한도를 정했고 최근에는 이 한도를 줄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금융기관들이 수익성이 좋은 신흥시장이라는 이유로 인도네시아
태국 등으로 질주하는데 대해서도 다소 회의적이다.

"현재 동남아 신흥시장은 안정적이면서도 고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점차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1~2년뒤에는 고물가 등으로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아사히은행은 동남아 신흥시장 국가들의 국가
위험도를 엄밀히 분석해 매우 선택적으로 기업대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상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