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닐라 = 이건호기자 ]

제8차 아태경제협력체(APEC)각료회의 참석을 위해 필리핀을 방문중인
유종하외무장관은 22일 오후 마닐라에서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과
한미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대북정책등 양국현한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한미 양국은 특히 오는 24일로 예정된 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앞서 사전 정책조율차원에서 마련된 이번 회담에서
<>북한 잠수함사건처리 통신협상등을 집중협의했다.

유장관은 이날 잠수함침투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및 재발방지 약속
없이는 경수로지원등 대북협력사업이 진전될수 없다는 정부방침을 전달하고
한미 공조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장관은 특히 최근 대북정책을 둘러싼 한미간의견차와 관련, 미북
양자관계는 미북및 남북관계를 고려해 조화와 병행을 원칙을 유지해줄
것을 주문했다.

한미통신협상과 관련,유장관은 미국이 한국을 통신분야의 우선협상대상국
(PFC)으로 지정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통신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위한 미측의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APEC 각료회의를 계기로 추진될 예정이었던 한미일 3국 외무장관
회담은 각료회의와 각국별 외무장관 회담등 바쁜 일정으로 인해 취소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