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던 투기세력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증권가에선 이들이 다시 "준동"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25일 신공동온라인이 가동되면서 매매제도가 다양화되고
가격제한폭이 8%로 늘어나는 것을 계기로 다시 기지개를 켜겠다는 것이다.

가격폭이 늘어나는 만큼 "투기의 효과"도 불어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말이다.

주가가 내릴만큼 내렸다는 점도 이같은 루머를 증폭시키는 실정.

검찰의 사정바람을 타고 지난달 중순이후 주가가 폭락하자 이들
투기세력도 큰 손실을 입고 일부는 시장을 이탈했던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들은 충격속에 한동안 복지부동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20일 증권감독원에서 불공정매매 조사결과를 발표했는데도 시장이
큰 영향을 받지 않았던 것도 이같은 저간의 사정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금에와선 최근의 "근신기간"을 틈타 종목탐색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도 이어지는 형편이다.

이들이 노리는 대상종목은 역시 기존 개별재료주일 것이라는 얘기도 있고
저가대형주라는 설도 있다.

어쨌거나 당분간은 올해 중반과 같은 화려한 개별종목 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같은 소문도 장세가 워낙 취약해 한번쯤 띄워보는 얘기인지도 모른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