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종종 있다.

학교 다닐때가 좋다지만 듣기 싫은 강의에 출석해야 한다거나 시험을
망쳤을때는 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애인과 싸움이라도 하고 헤어졌다고 치자.

그 나락의 절망감은 안당해본 사람은 모를 것이다.

이럴때 가볼만한 곳을 꼽으라면 단연 대학로에 있는 "뮤직 팩토리"를
추천하고 싶다.

"뮤직 팩토리"는 그 앞을 지나기 10m전부터 리듬감을 느낄 수 있다.

그룹 판테라가 부르는 "디스 러브"의 찢어지는 듯한 음들이 지하에
위치한 "뮤직 팩토리"의 철문을 비집고 나온다.

아무리 무뚝뚝한 행인이라도 그앞에서는 한번쯤 고개를 끄덕이며 리듬을
탈만 하다.

철문을 열고 들어서면 영상과 음악이 쏟아지는 큰 화면과 이를 원형으로
둘러싼 15개의 푹신한 의자,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음악을 즐기는
손님들이 한껏 어우러져 있다.

들어서자마자 온 몸을 의자에 던지고 시원한 음료수와 통쾌한 음악이
흐르는 분위기에 젖어보자.

흥미진진한 화면도 그렇고 아무도 신경쓸것 없는 자유스런 분위기도 좋다.

주위를 둘러보면 메탈음악의 할아버지격인 "레드 재플린" "재프
레파트"같은 그룹멤버들로부터 "식스 피트 언더"같은 신생그룹멤버들의
사진이 벽 한면을 빼곡이 채우고 있다.

LP판으로 한쪽 벽을 발라놓은 듯한 인테리어가 특이할뿐 아니라
먹다버린 깡통들을 못으로 박아 꾸민 것도 볼만 하다.

그러나 이 집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음악신청이 자유롭고 신청한
것은 전부 틀어준다는 것.

또 가로 세로 2m가량되는 대형화면은 대학로 일대에 포진해 있는
음악감상소중 가장 크다.

음질과 화질도 최고라는게 이집 서정완사장(22)의 자찬.

그룹 "어비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사장은 저녁시간이면 좋아하는
비디오자키를 직접 맡아 흥을 돋우고 있다.

커피와 음료수 캔맥주가 제공되고 가격은 3,500~4,500원.

741-6131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