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해 관광지 케언스로 오십시오"

호주의 북부 퀸즐랜드주에 자리잡은 케언스는 인위적 꾸밈새를 최소화시킨
말그대로 "무공해 천연 관광지"다.

인구 10만명의 자그마한 항구도시인 이곳은 과거에는 사탕수수 재배를
주업으로 삼던 한가로운 농촌이었다.

그러나 사탕수수 수출이 예전같지 않고 새로운 판로개척도 여의치 않자
주민들은 또다른 삶의 길을 찾아야 했다.

금이나 석탄 등의 기타 부존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케언스가 가진 것은
빼어난 자연경관.

산호들이 무리지은 속이 환하게 내비치는 바다와 맞닿은 맑은 하늘, 그
아래로 끝없이 펼쳐진 푸른 열대우림으로 이뤄진 케언스의 자연환경은 "신이
내린 선물"이라 불릴만큼 아름답다.

케언스의 관광산업이 본격적으로 번성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84년 국제
공항이 문을 열면서부터다.

이를 계기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케언스는 북부 퀸즐랜드주의
관문이라는 지리적요충지로 발돋움하게 됐고 지금은 골드코스트 등 쟁쟁한
관광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호주에서 5위의 이용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케언스 국제공항에는
1주일에 194편의 국내.국제선 비행기가 뜨고 내린다.

최근에는 호주국영 콴타스 항공이 서울~케언스간 주3회 정기노선의 운항을
시작해 이 공항의 분주함을 한층 더했다.

케언스를 찾는 관광객은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내.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130만명.

이중 외국인 관광객이 61만9,000명에 달했다.

한편 외국인 관광객중에서는 일본인이 전체의 30%이상을 차지해
압도적이다.

이와 함께 신혼부부 등 한국관광객도 급증하고 있어 아시아 관광객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관광객들이 지난해 뿌리고 간 돈은 총 9억호주달러.

이 지역의 기타 산업인 농업 광업에서의 수익을 합친 7억호주달러보다
휠씬 많은 액수다.

전체 주민의 70% 이상이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는 케언스는 1인당 평균
소득이 3만4,000호주달러로 시드니 등 대도시에 뒤지지 않는다.

관광당국은 케언스가 도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도시로부터 6~7시간
거리라는데 착안해 휴양객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해
대규모 컨벤션센터를 증설하는 등 사업 다변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케언스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원시의 생명력이 살아있는 자연이다.

투명한 에머랄드빛 바다는 케언스가 자랑하는 보배.

세계 최대의 산호 군락지로 이름난 대보초(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의
수중절경은 초보자도 쉽게 경험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이곳의 산들은 완만한 곡선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산세가 한국과
비슷하다.

하지만 한국의 산을 생각하며 무턱대고 발을 들여놓았다가는 큰 코
다친다는게 현지에서 여행사를 경영하는 교민 추경호씨의 설명.

하늘을 찌를듯 높이 솟아있는 나무들이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을만큼
빽빽 들어서 있는 열대우림은 세계적인 보호대상으로 지정돼 있다.

세계 최장이라는 7.5km스카이 레일을 타고 나무들이 쳐놓은 진초록 차양을
굽어보며 정상으로부터 내려오는 코스도 놓치기 아까운 장관이다.

이 현대식 스카이 레일을 건설할 때도 필요한 모든 자재를 헬기로 하나씩
날라 삼림을 훼손시키는 것을 막았다.

또 스카이 레일의 중간역이나 케이블카 자체도 녹색으로 꾸며 주위 자연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세심한 신경을 썼다.

케언스 당국의 자연보호 제일의 관광정책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1세기에는 케언스가 호주 최고의 관광지로 자리잡을 것"이란 관광청
관계자의 당찬 포부가 헛되이 들리지 않는 것은 깨인 당국과 이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주민들의 협력이 있기 때문이다.

관광문의 = 콴타스 트래블센터 777-6871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