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6일자) 한심한 사치성 소비재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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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내리막길로 달리고 있고 경쟁력을 높이지 않으면 우리경제가
가라앉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사치성소비재 수입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올들어 9월까지 위스키 화장품등 무역적자를 주도한 37개품목의
수입중가율은 28.5%로 전체 수입증가율 10.1%를 크게 웃돌았다.
이들 품목에는 승용차 가구 원유 반도체 컴퓨터 가죽구두 골프용구
냉동수산물 등이 포함돼 있다.
소득이 늘면 소비도 늘고 수입도 늘어나는건 당연한 일이다.
더욱이 세계무역기구(WTO)체제가 출범했고 우리가 OECD에 가입하는 마당에
어던 제품이건 수입안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올해 경상수지적자가 200억달러에 이르고 총외채규모는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사치성 소비재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여간 걱정스러운 일이 아니다.
사치가 주도하는 소비구조와 국민들의 헤픈 씀씀이를 보면 우리가
과연 불황을 겪고 있는 것인지, 경쟁력을 높여야할 이유가 있는것인지를
의심스럽게 한다.
올들어 9월까지 위스키 수입액은 1억3,600만달러로 원화(달러당 820원으로
한산)로는 1천120억원에 이르며 작년 동기보다 53.6%나 증가했다.
외제 화장품수입액은 2억4,800만달러(원화 2천33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46% 늘어났고 랍스터라는 바닷가재 1억달러어치를 포함 냉동수산물이
작년동기보다 32,6% 증가한 4억4천400만달러 어치가 수입됐다.
외국산 위스키와 화장품 바닷가재의 소비가 지탄받을 일인가.
무역적자의 탓을 이들 몇가지 품목의 수입에 돌릴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경기불황을 안타까워 하고 무역적자를 걱정하면서 분에 넘치는
소비를 즐기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든 바람직스러울 수가 없는 것이다.
한국이 세계 위스키의 황금시장으로 떠올랐다면 또 세계 위스키시장을
한국이 좌우한다면 웃어야 할 일인가 울어야 할 일인가.
더욱이 최고급 술 소비국으로 한국은 몇째 손가락안에 든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빚지면서 능력이상으로 잘 살려하고 있다.
빚지면서 일시적으로는 잘 살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게 장기적으로 가능한 일은 아니다.
자원과 기술이 부족한 우리가 원자재와 자본재를 수입하는건 불가피하다.
무역적자가 늘어나면 이런 수입까지도 줄이려고 애를 써야 한다.
중형 승용차 한대 수출해서 벌어들이는 외화가 500억달라고 한다.
그렇다면 랍스터 1억달러어치를 수입하기 위해서 중형승용차 20만대,
화장품 2억4,800만달러어치의 수입을 위해 중형승용차 49만6,000대를
수출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외화를 벌기가 어려우면 쓰는데에 지혜가 있어야 한다.
외국에 나가서 곰발바닥요리 때문에 국제적 망신을 당하는가하면
중국연변조선족에게 사기를 치고 빚지면서 흥청거리는 우리는 과연
누구인가.
격에 어울리지 않는 호화사치품을 마구 사쓰는 졸부들의 천민적사고를
벗어나야 우리는 선진국으로 들어설수 있을 것이다.
잘산다는 것은 호화스럽게 사는 것이 아니다.
고급스러운 것과 호화사치스러운 것은 다르다.
국민들이 절제하고 자각하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하지만 돈가진자들이
헛되게 돈을 쓰도록 만드는 제도적 잘못이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6일자).
가라앉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사치성소비재 수입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올들어 9월까지 위스키 화장품등 무역적자를 주도한 37개품목의
수입중가율은 28.5%로 전체 수입증가율 10.1%를 크게 웃돌았다.
이들 품목에는 승용차 가구 원유 반도체 컴퓨터 가죽구두 골프용구
냉동수산물 등이 포함돼 있다.
소득이 늘면 소비도 늘고 수입도 늘어나는건 당연한 일이다.
더욱이 세계무역기구(WTO)체제가 출범했고 우리가 OECD에 가입하는 마당에
어던 제품이건 수입안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올해 경상수지적자가 200억달러에 이르고 총외채규모는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사치성 소비재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여간 걱정스러운 일이 아니다.
사치가 주도하는 소비구조와 국민들의 헤픈 씀씀이를 보면 우리가
과연 불황을 겪고 있는 것인지, 경쟁력을 높여야할 이유가 있는것인지를
의심스럽게 한다.
올들어 9월까지 위스키 수입액은 1억3,600만달러로 원화(달러당 820원으로
한산)로는 1천120억원에 이르며 작년 동기보다 53.6%나 증가했다.
외제 화장품수입액은 2억4,800만달러(원화 2천33억원)로 작년 동기보다
46% 늘어났고 랍스터라는 바닷가재 1억달러어치를 포함 냉동수산물이
작년동기보다 32,6% 증가한 4억4천400만달러 어치가 수입됐다.
외국산 위스키와 화장품 바닷가재의 소비가 지탄받을 일인가.
무역적자의 탓을 이들 몇가지 품목의 수입에 돌릴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경기불황을 안타까워 하고 무역적자를 걱정하면서 분에 넘치는
소비를 즐기는 것은 어떤 명분으로든 바람직스러울 수가 없는 것이다.
한국이 세계 위스키의 황금시장으로 떠올랐다면 또 세계 위스키시장을
한국이 좌우한다면 웃어야 할 일인가 울어야 할 일인가.
더욱이 최고급 술 소비국으로 한국은 몇째 손가락안에 든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빚지면서 능력이상으로 잘 살려하고 있다.
빚지면서 일시적으로는 잘 살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게 장기적으로 가능한 일은 아니다.
자원과 기술이 부족한 우리가 원자재와 자본재를 수입하는건 불가피하다.
무역적자가 늘어나면 이런 수입까지도 줄이려고 애를 써야 한다.
중형 승용차 한대 수출해서 벌어들이는 외화가 500억달라고 한다.
그렇다면 랍스터 1억달러어치를 수입하기 위해서 중형승용차 20만대,
화장품 2억4,800만달러어치의 수입을 위해 중형승용차 49만6,000대를
수출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외화를 벌기가 어려우면 쓰는데에 지혜가 있어야 한다.
외국에 나가서 곰발바닥요리 때문에 국제적 망신을 당하는가하면
중국연변조선족에게 사기를 치고 빚지면서 흥청거리는 우리는 과연
누구인가.
격에 어울리지 않는 호화사치품을 마구 사쓰는 졸부들의 천민적사고를
벗어나야 우리는 선진국으로 들어설수 있을 것이다.
잘산다는 것은 호화스럽게 사는 것이 아니다.
고급스러운 것과 호화사치스러운 것은 다르다.
국민들이 절제하고 자각하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하지만 돈가진자들이
헛되게 돈을 쓰도록 만드는 제도적 잘못이 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