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25일 82회 생일을 맞아 이날 저녁 성북동
현대그룹 영빈관으로 가족들과 그룹 사장단을 불러 조촐한 저녁식사로
생일잔치를 대신.

1915년생인 정명예회장은 팔순의 고령에도 간단한 반주까지 곁들여가며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양의 식사를 거뜬히 해낼 정도로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전언.

실제로 정명예회장의 건강은 걸음만 약간 불편할 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 그룹측의 설명.

정명예회장은 한때 외부 공식행사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건강악화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최근들어서는 아산재단 행사를 비롯한 사내행사에 자주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11월초에는 자신의 화보집 출판기념회에 참석차
중국으로 해외출장까지 나서는등 노익장을 과시.

정명예회장은 요즘도 거의 매일 회사에 출근해 오전근무를 하고 있으며
시간이 나면 서산농장으로 향해 농장일을 살피고 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