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전시회 개최에 앞서 미술 관계자 및 일반 애호가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이색 슬라이드쇼가 마련돼 화제.

민인터내셔널 (대표 민영백)은 최근 내년 3월 첫 한국전을 가질 프랑스
조각가 크리스티앙 르농시아(49)를 초청, 서울 한남동 민빌딩내 로탄다에서
작품 슬라이드쇼를 개최했다.

크리스티앙 르농시아는 프랑스 파리 태생으로 소르본대학 문학 및
철학과를 졸업한 뒤 앙티브의 아틀리에에서 5년간 일하며 자신의 주소재인
나무 다루는 법을 익힌 색다른 경력의 작가.

76년 파리의 알랭 블롱델화랑에서 첫전시회를 연 뒤 나무를 종이처럼
보이도록 만든 독특한 조각을 발표, 유럽화단의 주목을 받아왔다.

또 84년부터는 기념물조각 작업에 착수,세계적인 패션사인 헤르메스사
정문앞의 말조각을 비롯한 각종 기념조각품을 제작함으로써 환경조각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옷걸이에 걸린 옷, 빨래줄에 널린 양탄자나 바지, 헤르메스사의 대표적
상품인 가방 등 그의 작품들은 만져보지 않으면 도저히 나무로 만든
것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정교하다.

국내에서 그의 작품은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2층의 프랑스식당
라브리에서 볼수 있다.

르농시아의 이번 슬라이드쇼에는 프랑스와 캐나다 대사 등 각국의
주한 외교사절이 참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