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같은 재료를 두고서도 경우에 따라 호재가 되기도, 악재가 되기도
하는 곳이 증권시장이다.

86년 김일성 사망설이 나돌았을 땐 주가가 폭등했지만 94년 정말로
김일성이 죽었을 땐 주가가 폭락했던 적이 있다.

투자심리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 결과다.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 논리적으론 기회와 위험이 동시에 증가하는
것이지만 첫날인 25일엔 위험요소만 잔뜩 부각됐다.

95년 4월 가격폭이 6%로 확대됐을 때도 10일간은 거래가 부진했지만
곧바로 평상심을 되찾았다.

가격제한폭은 시장이 가고자하는 방향을 바꾸지는 못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