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한가폭을 비롯해 몇가지의 증시제도가 변하게 됐다.

이러한 상황변화는 보기에 따라서는 투기적 환경이 강화된 것으로 볼 수도
있고 투자적 기반이 진전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느 경우든 시장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우선 가장 먼저 강조할 것은 앞으론 남의 손과 입을 통해 전해지는 시장
정보의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 정보보다 현재 정보는 아예 투자수익에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미래에 관한 정보만이 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확인된 정보로도 돈을 벌 수 없다.

정보든 주식이든 불확실한 상태가 아니면 투자수익의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확실한 정보 확실한 주식을 찾으려는 노력은 화를 자초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선진제도들은 철저한 도입기반을 먼저 다지고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런 점에서 증시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장기투자 전망 능력을 하루빨리
키워야 한다.

지금 선물시장만 하더라도 그렇다.

미래의 경기와 주가전망이 불투명 하다고 해서 장기물은 거래조차 되지
않는 것은 우리 증시의 조사 분석 능력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이래가지고는 아무리 좋은 제도를 도입해도 괜스레 시장 운용 비용만
증가시킬 뿐이고 오히려 부작용만 낳을 수도 있다.

선물시장의 부작용을 보자면 선물도입이후 두드러진 중소형 개별주식의
무리한 단타가 바로 그것이다.

선물에 연동된 대형우량주는 정보의 효율성이 높아 단타가 어려워지자
중소형 개별주식에서 과잉 주가발산이 나온 것이다.

물론 다른 요인도 일부 있었다고 보지만.

이번 시장제 개선도 그런 점에서 투기적으로 활용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주가 등락폭이 하루만에 일년짜리 은행이자만큼 움직이기 때문이다.

선물도 그렇도 가격변동폭 확대도 그렇고 정말 장기투자시장의
기반으로 활용하는 투자자 모두의 인식 공감대가 필요하다.

< 아태경제연구소 소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6일자).